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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포텐터지는 뮤비페와 함께한 2박 3일 in 수도권 본문
방문일자 : 2024.08.16 - 2024.08.18.
2024.11.09 - [이불 밖은 위험해/국내] - [부산] 포텐 터지는 뮤비페와 함께한 1박 2일 in 부산
지난주 부산에 이에 지오디 오빠들을 보기 위해 방문하게 된 서울.
이번 서울 방문은 계획되어 있었던 일이었다.
gs25에서 개최하는 뮤직비어페스티벌에 티셔츠를 구매하면 100% 입장권 2매를 증정한다고 했고, 지오디 팬인 친구는 그 티셔츠를 샀다. 그런데, 내 친구의 친구도 그 티셔츠를 샀는데 입장권 1장이 남으니 나에게 양도를 해준다고 했다.
네...? 저에게 요...? 하며, 부산에 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덥석 가겠다고 표를 받았고, 그렇게 2주 연속으로 지오디를 보러 부산으로 서울로 달려가는 덕후는 아닌데 덕후 같은 그런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ㅋㅋ
공연장이 일산 킨텍스라 인근 숙소 중 김포에 있는 숙소를 예약했는데, 일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김포로 이동하면 너무 늦을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연차를 냈고, 16일 오전에 짐을 싸서 서울로 올라갔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간 곳은 내가 좋아하는 종로 3가.
친구가 김포로 가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 없냐고 하길래 그동안 못 가봤던 종묘에 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더운 날씨에 걷다가 쓰러지고 싶냐고 안된다고 했다 ㅋㅋㅋ
그래서 종묘 대신 요즘 핫하다는 서순라길에서 만나기로 했다.
햇빛이 강했기 때문에 서순라길에서도 그늘만 골라서 걷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며, 에어컨을 찾아 나섰고,
이름 모를 카페로 우선 피신을 했다.
친구 말 듣길 잘했지, 고집부려서 돌아다녔으면.... ㅎㅎ
카페에 입장하자마자 운 좋게 2층 창가자리가 났고, 내가 자리를 맡는 사이 친구가 주문한 음료를 받아 2층으로 올라왔다.
시원한 실내에서 꼭 비 오는 날 빗소리 들으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것처럼 여유롭게 서순라길을 구경했다.
맞은편에 보이는 담벼락이 종묘의 담벼락이라 그런지 올라가지 말라는 문구가 있어서 재밌었다.
(나는 저기 올라가지 못할 만큼 높아서...)
그렇게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데도 우리가 기다리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너무 오래 있을 순 없으니 다음 장소를 정해 후다닥 넘어갔다.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먹었지만 그래도 아직 시원한 게 필요한 날씨여서 우리가 선택한 다음 장소는 지나가다 발견한 와인/막걸리/맥주 슬러시를 파는 가게였다.
무인시스템이라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선택해 결제하고, 주종에 맞는 잔을 골라 슬러시를 담아 먹으면 되는 구조였다.
결제할 때는 "슬러시"만 보이는 상태라 나는 로제 와인 슬러시, 친구는 막걸리 슬러시를 골랐는데, 2층으로 올라가니 하이볼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보였다 ㅎㅎ
하이볼 고를걸...
그래도 서비스로 제공해 주는 팝콘은 되게 맛있었다. 와인과 막걸리도 의외로 시원하게 먹으니 시원했다(?).
내 친구는 괜찮다고 했지만, 사실 막걸리, 와인 같은 발효주는 내 취향이 아니다.
사진 보면 알겠지만 빨대가 안테나처럼 길어 보일 만큼 슬러시 잔이 작다고 생각했는데,
먹고 나니 저 사이즈가 나한테는 딱 맞는 사이즈였다.
다음에 방문하면 하이볼이나 맥주 슬러시를 먹어봐야지 ㅎㅎ
다행히 슬러시를 다 먹어갈 때 우리가 기다리던 연락이 왔고, 그대로 이동한 다음 장소는 바로 타코 맛집 비틀비틀, 비틀스타코.
무려 210분을 기다린 끝에 입장하게 되었는데,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맛있었던 가게였다.
고수(not 배우)도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곳 고수는 향이 덜 나서 음식들과 되게 잘 어울렸다.
한참 이거 맛있어! 저거 맛있어! 하면서 먹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연예인이라도 왔나?'하고 생각했는데, 진짜 연예인이 지나갔다 ㅋㅋㅋ
방송 촬영 중인 것 같아서 아무도 다가서진 않았지만, 진짜 지나가기만 해도 연예인인걸 알 수 있었고,
주변 아이돌 덕후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템페스트 멤버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연예인 친구들은 금방 지나가버렸고, 우리는 남은 식사도 맛있게 마무리 한 뒤 그늘진 서순라길을 즐기다가 김포로 넘어갔다.
그동안 뉴스로만 봐왔던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해 김포로 넘어갔는데, 다행히 퇴근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크게 붐비지 않았다. 그렇게 풍무역으로 넘어가 숙소 체크인을 한 후 인근에 위치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늦게 합류하는 친구를 위해 간단하게 장을 봐왔다.
우리 동네에 이런 창고형 마트가 없어서 저렇게 큰 사이즈 과자 볼 때마다 '우와~!' 하면서 사진 찍음 ㅋㅋㅋ
네 맞아요.. 촌에서 왔어요 ㅎㅎ.
트레이더스와 배달을 이용한 우리들의 저녁 겸 야식.
새우 강정과 초밥은 트레이더스, 피자는 배달을 시켰다.
"할라피뇨 많이 주세요." 했더니, 정말 할라피뇨 많이 올려주셔서 더 맛있게 먹었다.
가게이름은 생각이 안 나는데, 저기 피자 JMT이었던 건 아직도 기억이 남.
전 주에 봤는데도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다가 잠들었던 첫째 날 밤이 지나고,
뮤비페를 보러 가야 할 우리들의 둘째 날이 밝았다.
우리들의 목적지는 일산.
일산이 나에게는 쉽게 놀러 오기 힘든 곳이기도 해서 온 김에 여기저기 들러보기 위해 뮤비페 행사장이 아닌
카페 포레스트아웃팅스로 우선 향했다.
원래는 포레스트 아웃팅스에서 밥으로 아침을 해결하려 했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빵을 먹어도 허기가 가시지 않았고,
그래서 급하게 근처 밥집을 검색해 남원골 추어탕으로 진짜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했다 ㅋㅋ
남원골 추어탕 덕분에 몸보신 잘한 후 카페인 수혈을 위해 카페 비비하우스로 이동했다.
밖에서 볼 때는 골프웨어 판매점처럼 보였는데, 실내로 들어오니 다른 세계가 펼쳐진 것처럼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알록달록한 유리창 덕분에 실내도 알록달록한 그림자로 가득했고, 그림자가 닿지 않는 곳은 쨍한 색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서 눈이 즐거웠던 카페였다. 꼭 비슷한 이름의 바비 세계관에 들어온 것 같아서 재밌었고, 카페의 음료들도 하나같이 알록달록 예쁘게 나와서 눈으로 한 번, 입으로 한 번 먹는 것 같았다.
써놓고 보니, 카페인 수혈을 하러 들어갔다고 했는데, 카페인 말고 당수혈을 하고 나온 거였구나!
어쨌든 기분 충전 후 뮤비페 행사가 열리는 킨텍스로 버스를 이용해 이동했는데, 이동하는 동안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행사 장소가 실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맥주와 공연은 좋았던 "뮤직비어"페스티벌이었다.
페스티벌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마지막 날 아침.
집으로 가려면 서울로 돌아가야 하기에 광역버스를 타고 오랜만에 홍대로 향했다.
홍대입구역에 짐을 맡기고 우선 가기로 했던 인생 네 컷 가게들을 돌며 사진을 찍었다.
누가 보면 사진에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집 근처엔 저런 특이한 콘셉트들이 없어서 있을 때 가야 함 ㅎㅎ
우선 반투명한 필름사진(?)이 나온다는 곳이 있어서 갔는데, 외국 기계에서 왔는지 다짜고짜 반말을 했다.
그래도 정면과 위에 카메라가 있어서 적절히 선택해서 찍을 수 있어서 재밌었다.
오른쪽은 다른 가게인데 앉아서 찍는 인생 네 컷 기계였다. 들어가고 나가다가 머리 한 번씩 박아서 기억에 남았는데, 생각보다 사진이 쨍하니 잘 나와서 마음에 들었다.
이거 말고도 팔을 이용해 하트모양을 만드는 기계도 있었는데, 얼굴이 많이 나와서 차마 못 올렸다 ㅎㅎㅎ
그렇게 사진의 거리 홍대입구에서 신나게 놀다가 점심으로 훠궈를 배부르게 먹었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 코인노래방에서 지오디메들리를 갈기며 소화를 시킨 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이상하게 저 63 빌딩을 봐야 집에 간다는 실감이 나서 찍어둔 사진 한 장.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내 최애보다 더 열심히 지오디 오빠들을 보러 다녔던 것 같은데,
사실 지오디도 좋지만 좋은 친구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지오디 오빠들 너무 자주 만나는 것 같아!라고 투정은 부렸지만, 덕분에 내 2024년은 좋은 추억들로 가득해서 오래오래 추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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