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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구미시민마라톤대회 본문
대회장소 : 경북 구미시 낙동제방길 200 낙동강체육공원
대회일자 : 2024.10. 27.
한 달 전에 미리 신청해 둔 구미 시민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구미 낙동강 체육공원을 찾았다.
사실 신청만 해두고 날짜를 잊고 있었는데, 기념으로 나눠주는 티셔츠와 배번호를 받아가라는 안내문자 덕분에 잊지 않고 참석했다.
이름은 마라톤 대회지만 내가 참가한 건 3km 걷기 코스.
아직 5km를 달리는 건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걷기 코스를 신청했는데, 그게 신의 한 수였다.
낙동강 체육공원도 대중교통으로는 가기가 힘들어 배번호를 받을 때 주차여부를 물어봤는데, 주차장을 모두 개방하지만 마라톤 준비하시는 분들이 일찍 오시니 적어도 대회 1시간 반 전에는 와야 주차하기 쉬울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대회는 10시에 시작인데 8시 30분에 체육공원 4 주차장에 도착해 주차 완료.
이른 시간이라 아침을 못 먹고 나갈 것 같아서 김밥을 사가려고 했는데, 친구 어머니(a.k.a. 천사)께서 김밥을 준비해 주셨다.
전 날 김(밥) 천(국)에서 못 만난 김밥을 다음 날 낙동강 체육공원에서 만난 기념으로 친구에게 김밥축제 썰을 풀면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마라톤대회 식전행사가 열리는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사실 걷기 대회는 여러 번 참가해 봤어도 마라톤은 처음이라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했는데, 대회 직원분이 안내해 주셨던 대로 다들 일찍 오셔서 운동장 근처를 달리며 몸을 풀고 계셨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러닝머신에서 달리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달리고 들 계셔서 대회 시작 전에 저렇게 달려도 되는지 궁금했다.
(이러니 내가 마라톤을 못하는 건가 보다ㅎㅎ)
그렇게 몸을 푸는 참가자들을 뒤로하고 9시부터 간단하게 식전행사를 진행한 후 10시에 10km, 10시 15분에 5km 그리고 바로 3km 참가자들이 출발했다.
마라톤이 시작되자 경찰 오토바이를 따라 10km 참가자들이 전력질주 하듯 달려 나가셨고, 10분의 시간차를 두고 5km 참가자들이 출발하였다.
3km 참가자들은 10km 참가자들과 충돌할 수 있으니 5km 참가자 뒤에 바로 따라 출발하시고, 마라톤 코스가 아닌 인도로 걸어주세요! 파이팅! 하는 안내와 함께 서둘러 걸어 나갔다.
주말에 캠핑의자 펴고 쉬거나 가을에 핑크뮬리, 코스모스 보러 오는 곳이긴 하지만 캠핑장까지 빙 둘러 크게 걸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 재밌었다.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눈앞에 길밖에 안 보여서 3km가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긴 했다.
3km 걷기 대회 참가자들의 결승선인 노란 풍선을 통과했더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장에 모여있었다.
이미 5km, 10km를 완주하신 분들도 계신다고 하셔서 많이 놀랐다. 역시 마라톤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 보다는 생각을 하면서 간식도 받고 상품권도 받았는데, 자꾸 완주한 참가자들은 얼른 푸드존을 이용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아니.. 마라톤을 참가하면 밥도 줘? 하면서 푸드존을 갔더니, 사람들이 돈이 아닌 상품권들로 결제를 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지역상품권인 줄 알았던 상품권이 지금 여기서만 쓸 수 있는 교환권이었다. 한 사람 앞에 2천 원씩.
걷고 나니 소화도 되는 것 같고, 4천 원이면 2천 원만 보태면 닭강정을 먹을 수 있잖아? 러키비키잖아? 하면서 홀린 듯이 닭강정 트럭에 줄을 섰다.
그런데 갑자기 몰려든 사람들 때문인지 여기서도 어제의 김밥축제처럼 기다림이 길어졌고, 닭강정을 튀겨내는 시간도 필요해 거의 20분 넘게 서서 기다렸는데, 갑자기 내 뒤에 계시던 천사님이 기다릴 수 없다며 교환권을 주시고 가셨다. 아마 두장을 쥐고 있으니 보태서 사 먹으라고 주신 것 같은데,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그래서 교환권에 교환권을 더해 떡볶이와 닭강정을 사고, 거기에 집에서 싸 온 김밥과 더해 분식천국을 즐겼고,
3km를 걸으면서 소모한 칼로리보다 더 많이 섭취한 후 우리만의 걷기(소화) 대회를 또 개최했다.
그래도 포토스폿으로 유명했던 핑크뮬리와 코스모스도 거의 만개한 것 같았고,
여기 코스모스 밭은 사람 허리~ 어깨 높이까지 커서 진짜 꽃밭 같은 느낌으로 사진이 찍혔고,
언제 조성된 건지 모르겠지만 아스티 국화도 알록달록 예쁘게 펴 있어서 마라톤 대회보다 더 신나게 걷고 난 후 집으로 돌아왔다 ㅋㅋ
2025년도에 구미시 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게 돼서 기념으로 진행한 행사라고 했는데, 가볍게 참가하기 좋은 대회 같아서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이 개최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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