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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4] 시원하게 운수 좋은 날 본문
오랜만에 친구가 놀러 온 5월.
요즘 친구의 불타는 덕질 대상인 god 오빠들 중 데니 오빠의 연극을 대구에서! 볼 수 있다는 정보를 받아 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대구 나들이에 나섰다.
오랜만에 대구에 가게 되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삼성라이온즈 경기일정을 검색해 봤는데 마침 어린이날 시리즈가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대구 방문 일정에 야구도 살짝 얹어 즐겁게 경산역으로 출발했다.
연극이 열리는 장소가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라 경산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영남대로 이동했다.
다음 날인 어린이날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이 날은 너무 맑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서 가만히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날이었다.
영남대학교에 도착해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나니 공연 시작까지 2시간 정도가 남았다.
그래서 준비성이 철저한 친구가 찾아온 영남대 카페 추천 목록 중 뷰 맛집이라는 플라플로라는 카페로 향했다.
학교 바로 앞에 있는 카페라 그런지 캠퍼스를 내려다볼 수 있어서 (원래는 잘 안 가지만) 야외 테라스에서 한참을 멍 때리며 이런저런 서로의 덕질 얘기를 나누다가 천마아트센터로 이동했다. =33
넓어서 어떻게 다닐까 싶으면서도 큰 나무들과 잔디들 덕분에 눈이 즐거웠던 영남대학교 캠퍼스를 가로질러 천마 아트센터 도착!
이 날 내가 본 연극은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라는 연극이었다.
우리 동네에서는 홍보가 되지 않은 작품이라 사실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보고 왔는데, 조금 더 홍보가 돼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았을 것 같은 내용의 연극이었다.
지금까지 뮤지컬, 콘서트는 보러 다녔어도 연극은 한 번도 보러 간 적이 없었는데, 너무 재밌게 보고 왔다.
특히, 손병호 님의 연기 덕분에 눈물 줄줄 흘리고 옴 ㅠㅠ
손병호 게임으로만 알았는데, 연기 너무 잘하심 ㅠㅠ
그리고 연극이 끝난 후 보러 간 퇴근길(?)
내 최애의 퇴근길을 보러 간 적도, 보러 갈 생각도 해본 적이 없어서 사실 퇴근길을 보러 간다는 게 상당히 신선했다 ㅋㅋ
그리고 낮공연, 밤공연 2회 차 공연 일정이라 낮공연이 끝났는데 퇴근길을 보러 간다 그래서 조금 의심했는데,
공연이 끝난 후 주차장에서 잠시 인사하는 시간이 있는 것 같았다.
장소도 모르고, 언제 나오는지, 얼마나 오래 하는지 몰랐지만 다른 팬분들 모여있는 곳에 서있으니 데니오빠 나오심 ㅋㅋ
앞에 사람들 모여있으니 사람들 적은 측면으로 가자! 해서 자리 옮겼는데, 주차장 끝까지 올라올 줄 몰랐지...ㅎㅎ
그래도 다들 질서 잘 지키셔서 보기 좋았다.
내 최애 손태진 님 퇴근길도 저런 안전거리가 지켜지고 있을 거라 믿으며,
왜 팬들이 퇴근길을 보러 가는지 조금은 납득하고 옴.
그리고 이동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영남대에서 라팍까지 오래 걸리지 않아 퇴근길보고 인생 네 컷 찍고 넘어오니 6시였다.
사실 지하철역에서 올라오는데, 사람들의 응원소리가 크지 않아서 '졌나?'하고 의심하며 얼른 들어갔는데,
다행히 5회 말 아직은 삼성이 이기고 있는 중이었다.....ㅎ
이번에 예매한 자리는 SKY 상단지정석 U-18 구역 21열 좌측통로.
응원하기 좋았던 U-2n구역보다는 조금 더 경기장 중앙 쪽에 가까워서 그런지 몸을 틀지 않아도 경기장이 한눈에 들어와서 좋았고, 왼쪽구역인 19 구역보다는 조금 늦게 반응이 왔지만 다들 응원하는 분위기라 적당히 쉬면서 적당히 응원하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SKY 상단이라 우리 응원단이 1도 보이지 않았고, 대신 1루 응원단이 잘 보였다.
(우리가 지고 있을 때 1루 응원이 너무 잘 보여 슬펐다는 얘기다.ㅎ)
아직은 지고 있지 않았던 삼성의 6회 말 공격이 끝나기 전, 미리 맥주와 먹을거리를 사러 밖으로 나갔다.
친구가 왜 삼성 공격이 끝나기 전에 나가냐고 의아해했지만, 덕분에 줄을 조금 덜 서고 라팍의 명물인 자몽맥주와 올해 새로 들어온 라팍 5층 크림새우를 먹을 수 있었다.
다행히 5층 크림새우 매장이 U-18 구역으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 있어서 찾아가기가 더 좋았다.
(사실 입장하면서 사려고 했는데, 자꾸 크림새우 직원분이 35분에 오라고 사람들을 돌려보내셔서 자리에 짐 두고 다시 내려감 ㅎㅎ)
약속된 35분은 아니었지만 조금 더 일찍 내려가니 이미 사람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대기하고 있었다.
이대로면 크림새우 못 사 먹나? 하고 걱정했는데, 알고 보니 새우 90~100인분을 미리 튀겨서 준비하느라 시간이 걸린 것 같았다. 크림새우는 경기 시작할 때 오픈런 하거나 한 시간 반 정도 지난 후 줄 서면 여유 있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크림새우 맛은 바삭하게 튀겨진 큼직한 새우에 새콤달콤한 소스가 얹어져서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전부 튀김이라 그런가 나랑 내 친구가 각자 크림새우 하나씩 들고 먹기엔 양이 많았던 것 같음. 둘이서 크림새우 하나 시키고, 떡볶이 같이 매콤한 음식이랑 같이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았다.
아직은.... 아름다웠던 전광판의 모습 ㅎㅎ
올해 최하늘 선수가 불펜에서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뿌듯함에 찍었는데...
...
난 야구장에서 카메라를 들면 안 되나 보다 ㅎㅎㅎ
그래도 오랜만에 야구장 가서 즐거웠......
던 걸로 하기로 했다.
뭐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거겠지.
(근데 저 전광판에 WIN or WOW 뜯어버리고 싶...)
그래도 라이온즈가 적당히 시원하게 일찍 승기를 넘겨줘서 과몰입하지 않고 편하게 보기도 했고,
라이온즈가 시원하게 빨리 져줘서 기차시간에 늦지 않게 동대구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고, 기차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이상한 승객들이 있어서 초큼 많이 힘들었다^^
덕분에 동네 도착하자마자 동네술집에서 시원한 얼맥 두 잔씩 마시고 귀가함 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오랜만에 늦게 귀가해서 쿨쿨 자고 있는데, 갑자기 아빠가 방으로 들어오셨다.
어제 늦게 들어와서 언제 들어왔나 확인하려고 온 줄 알고 대답하려 했는데,
갑자기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가심.
저녁에 물어보니 야구장 가기 전 날 '가서 또 지는 거 보고 오는 거 아냐?'라고 장난으로 던진 말이 현실이 되어버려서 마음에 걸리셨던 모양이다 ㅋㅋㅋㅋ
이틀이 지난 6일 아침까지 내 얼굴만 보면 자꾸 미안하다고 하심 ㅋㅋㅋㅋ
아무래도 조만간에 (소금 가지고) 다시 (이기는) 야구 보러 야구장으로 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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