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Do IT
[서울] 나의 곁으로 돌아온 Hello, 용산어린이정원 본문
용산어린이정원
용산에 주둔해 있던 주한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여 반환받은 부지의 일부를 용산어린이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임시개방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은 어린이인 나와 친구가 함께 방문해 봤다.
국민에게 돌아온 용산기지라고 설명은 했지만, 사실 완전히 돌아온 건 아닌가 보다.
어린이정원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방문예약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진행하고, 방문할 때는 신분증을 보여줘야 입장이 가능했다.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1일 최대 입장인원이 3,000명이라고 하니 미리 예약을 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고, 기존에 예약을 통해 어린이 정원을 이용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두 번째 방문부터는 홈페이지를 통하지 않고 현장등록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처음 가는 분들은 꼭 예약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고 신분증 꼭 들고 방문하시길!
어린이 정원 입구에서 한번 예약 링크를 확인받은 후 부지 입장이 가능했다.
어린이정원 부지에 있는 큰 나무들과 빨간 지붕의 이국적인 주택건물들을 보니 이곳이 미군기지로 쓰였던 공간이구나 하고 실감이 났다.
종합안내센터
Hello, 용산어린이정원이라고 적힌 곳이 종합 안내센터였다.
저곳에서 정원 입장을 위한 예약체크와 신분증 확인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시원했다.
그리고 안내센터 맞은편으로 작은 쉼터(?)가 있었는데,
미군 부대답게 항상 동료와 동행하라는 안내가 영어로 적혀있었다. ㅋㅋㅋ
종합안내센터 건물의 정면,
들어가는 곳과 나오는 곳이 분리되어 있어, 정원을 들어가려면 왼쪽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정원 이용을 끝내고 나오면 오른쪽 문으로 나오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반대로 들어가면 안 된다.
여기는 안내센터를 통해 어린이 정원으로 입장한 후 보이는 모습.
저 울타리 너머로 안내센터 건물이 보인다 ㅎㅎ
금단의 땅이 국민에게 돌아왔다는데 여전히 금단의 땅 같은.. 느낌적인 느낌느낌?ㅋㅋㅋ
하지만 금단의 땅에 들어왔으니 일단 눈앞에 보이는 홍보관부터 고고 =33
홍보관
용산기지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나는 곳
시원했다.
너무 시원했다.
더운 여름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안내센터 맞은편에 있는 홍보관을 보고 가야 한다.
입장하면 오른쪽 사진처럼 어린이 정원을 홍보하는 예쁘고 멋진 영상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저 영상 앞쪽에 발바닥 모양의 스티커가 있는데, 그 위치가 진짜 시원했다.
그리고 홍보관에는 어린이 정원 이용안내서와 함께 어린이정원을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스탬프 투어 도장도 있었다.
(참고로 저 스탬프 모으면 어린이들만 선물을 준다. 다시 보니 어린이들에 강조가 되어있네 ㄲㄲㄲ)
어린이는 아니지만 저 지도를 따라 관람하면 좋겠다 싶어서 스탬프 투어 동참함 ㅋㅋㅋ
카페로 활용해도 좋을 만큼 예쁜 인테리어여서 스쳐 지나가기가 좀 아까웠음 ㅠㅠ
그리고 디지털 방명록을 통해 사진/이모티콘 그리고 방문록을 써서 남길 수 있는데, 신선하고 재밌었다.
우리의 방명록은 친구가 예쁘게 작성함 ㅋㅋ
(내가 꾸미려다가 여러 번 지워버린 건 비밀 ㅎㅎ)
용산서가
쉼과 소통이 있는 작은 도서관
이곳은 용산어린이정원 시설 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장소.
이름은 용산 서가 쉼과 소통이 있는 작은 도서관이라고 소개가 되어있었다.
소개에 맞게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카페 같은 느낌도 나고, 도서관 같은 느낌도 나는데, 통창이 있어 바깥 풍경이 액자처럼 보이는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하고 있었다.
음악도 잔잔하게 흐르고 있어서, 사실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아니었다면 이곳에서 세 시간, 네 시간 머물렀을 것 같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이른 시간이라 아직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조용했는데, 사람들이 많으면 많은 대로 좋을 거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여기는 어린이정원!
용산서가 건물은 어른들을 위한 도서관 같았다면 그 옆에 어린이 도서관이 함께 위치해 있었다.
사실 구조상으론 어린이 도서관이 더 앞에 있는 것도 나쁘진 않았을 것 같다.
들어가 보니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에 귀염뽀짝한 구름 조명 그리고 나는 앉지도 못할 조그마한 의자와 책상이 놓여 있었고, 토끼의 해답게 귀여운 토끼 인형(?)들도 함께 서 있었다.
아이가 있으면 어린이 도서관 맨날 데리고 가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공간 22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빨리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용산서가를 나와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용산서가 건물 맞은편에 정류소가 있었다.
평일이면 매 정각, 주말이면 30분마다 한 번씩 어린이 정원을 돌 수 있는 카트 정류소.
저 멀리 스포츠 필드를 방문하고 싶다면 이거 타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시관
특별한 주제의 기획전시를 만날 수 있는 곳
사실 우리가 이곳을 방문한 목적이기도 했던 전시 '온화'
전시관이 여기인 줄 모르고 스탬프 찍으러 올라왔다가 전시를 보게 되었다 ㅋㅋ
전시관이 높은 곳에 있어 계단을 통해 올라가야 마당이 나오는데,
거동이 불편한 교통약자 분들을 위한 휠체어 리프트가 있어서 좋았다.
카페 어울림
잔디마당 조망이 가능한 휴게 공간
전시관에서 온화 전시까지 보고 나온 나와 내 친구.
이제는 커피수혈이 필요한 어른이의 시간이 다가와서 스탬프투어 지도에 있는 카페를 찾아 빠르게 이동했다.
참고로 이날 서울 최고 기온은 35도...
덥고 습한 날씨에 짜증지수가 올라가려는 순간 시원한 초록색의 문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글자만 봐도 시원해지는 분수정원 개시 소식과 냉방 중이라는 은혜로는 저 글자 ㅎㅎㅎ
살았다! ㅠㅠ 하면서 바로 입장 =33
잔디마당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보다는 내부 인테리어가 너무 예뻐서 잔디마당이 보이는 공간보다는 푸른 식물들과 꽃 모양의 의자 탁자가 있는 내부공간이 더 예쁘고 좋았다.
커피가격도 저렴한데, 맛도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던 카페였다.
우리 휴대폰들도 우리도 이 카페에서 잘 충전하고 다시 밖으로 나감
아! 참고로 스탬프 투어 선물 이 카페에서 주심 ㅎㅎㅎ
기록관
이곳에 살았던 미군가족의 이야기를 재현한 곳
용산기지와 미 8군 클럽의 이야기를 기록한 곳
원래는 전시까지만 보고 날씨 때문에 힘들어서 나가려고 했는데,
카페에서 충전한 덕분에 갈 수 있었던 우리의 마지막 방문 시설인 기록관.
기록관 건물은 총 2개 있데 서로 마주 보고 있어서 이웃집 방문하는 기분으로 두 시설 모두 볼 수 있었다.
첫 번째 기록관은 실제로 이곳에 거주했던 미군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내부 인테리어가 진짜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처럼 거실도, 주방도 꾸며져 있었다. 각 방들은 가족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어 전시관의 느낌이 났지만 이곳에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친구 집에 놀러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ㅎㅎ
그리고 맞은편 기록관으로 들어오니 용산에 주둔한 미군부대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로 꾸며져 있었다.
그와 함께 미 8군 클럽에 대한 소개도 함께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옛날 노래들을 소개하는 영상(아마 미 8군 클럽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과 그 시절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LP 턴테이블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전축은 있었어도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는 LP 턴테이블을 여기서 처음 사용해 봐서 신기하고, 진짜 지지직 소리가 들려서 더 신기했다 ㅋㅋㅋ
잔디마당
약 7만 제곱미터의 푸르른 잔디가 가득한 곳
기록관을 나와 다시 입구로 돌아가는 길에 눈앞에 탁 트인 잔디밭이 보여 스탬프투어 지도를 보니 이곳이 잔디마당이라고 했다.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도록 공을 빌려주기도 하고, 추억의 캐릭터인 마시마로 풍선도 귀엽게 자리 잡고 있었지만!
더웠다.
최고온도 35도인 날씨에선 잔디밭이고 나발이고 시원한 에어컨밑으로 들어가고 싶을 뿐이었다....
그래서 잔디마당 주변으로 펼쳐진 산책길? X
그 너머에 있는 분수정원? X
그냥 나가자... 하고 돌아옴...
방문소감
사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할 때마다 미군부대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곳일까 궁금하긴 했었는데, 실제로 방문해 보니 뭔가 다른 도시로 놀러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미군부대라 미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일 것 같았는데, 미국에 가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약간 심즈 세계로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었음 ㅋㅋㅋ
정비된 지 얼마 안 된 곳이라 그런지 시설들이 다들 깨끗해서 좋았고,
그래도 오랫동안 사용된 시설들이라 외관들은 사람이 살았던 느낌이 나서 더 좋았다.
개인적으론 개방 초창기에 방문했던 용산 가족공원보다는 더 좋았음.
날이 선선해지면 산책 삼아 한번 더 가보고 싶고, 박물관 근처로 부 출입구가 있다고 하는데 그쪽으로도 출입이 가능하면 다음번엔 박물관을 갔다가 어린이 정원을 방문하는 코스로도 가보고 싶다. 그 반대가 되어도 좋고? ㅎㅎ
이제 어린이정원 근처에 있는 용리단길에 밥 먹으러 가자!
'이불 밖은 위험해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눈과 입이 즐거운 해운대 야경맛집 더베이101 (1) | 2023.09.16 |
---|---|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한빛탑 전망대 방문기 (3) | 2023.09.13 |
[서울] 따스한 불빛이 온화하게 빛나는 용산어린이정원 전시회 온화 (18) | 2023.08.14 |
[부산] 부산에서 꼭 가야하는 곳은 어디?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6) | 2023.07.13 |
[구미] 구미 다온숲에서 만난 수국 (11) | 2023.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