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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맛집

[서울] 샤로수길 샤브샤브 맛집 안녕쿠마

jinny9513 2024. 11. 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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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관악구 관악로14길 70 효림빌딩 지하 1층

방문일자 : 2024. 09. 30.


한 때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이던 사진이 있었다.

내가 먹을 걸 좋아해서 그런지 예쁜 곰돌이가 온천수 같은 육수와 함께 냄비에 앉아있는 그런 사진이었다.

가보고 싶었지만 내가 사는 동네까지는 저 유행이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직접 보지 못한 가게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오디 콘서트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기 전 뭘 먹고 가야 서울에서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고 있는데, 

친구가 저 가게 이야기를 꺼냈다. 

근처에 목욕하는 곰돌이 샤브샤브 가게가 있는데 유행할 때는 못 가봤다고, 같이 가보지 않겠냐고 곰돌이 플러팅을 날렸다.

귀여운데 맛있는 거? 그럼 가야지.

사실 가게 위치가 지하 1층이어서 그런지 간판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아서 저 목욕하는 곰돌이 배너가 없었다면 쉽게 찾기 힘들었을 것 같다. 

배너보고 입구를 찾으니 귀염뽀짝한 간판이 보여서 그곳으로 얼른 입장 =33

브레이크 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대쯤 방문을 해서 그런지 가게가 조용했다.

입장하니 가게 가운데에 위치한 큰 수조가 먼저 눈에 들어왔고 수조와 소파 때문인지 티브이에서 보던 옛날 다방(?) 같은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1인 1 샤브여서 테이블에 인원수만큼 버너가 놓여 있었고, 곰돌이 샤브샤부를 맛있게 먹는 법이 적혀있었다.

곰돌이가 녹는 동안 사진을 찍는다니... 귀엽지만 잔인해... 

하지만 우리의 방문목적에 사진의 비중도 컸기 때문에 시로 샤브샤브와 스키야키 샤브샤브를 각각 주문했다.

곰돌이가 나오기 전 야채와 고기가 먼저 나왔는데, 메뉴마다 야채구성과 소스가 달랐다.

1인 1 샤브로 즐겨야 하기 때문에 버너와 다른 재료들을 다 올려두기 위해 테이블이 좀 긴 편이었는데, 덕분에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테이블이 길어서 정상회담하는 것 같은 기분은 덤)

내가 주문한 스키야키 샤브샤브.

사실 마라 샤브샤브를 먹을까 고민했는데, 이 날 입은 상의 색이 흰색이라 원래 곰은 갈색이야 하며 스키야키 샤브샤브를 주문했다. 

아담한 냄비에서 무수건을 머리에 올리고 레몬탕을 즐기는 나의 갈색 곰돌이와 진짜 온천 같은 사골탕을 즐기는 친구의 백곰이 함께 등장하면서 각자의 육수, 그에 맞는 소스가 함께 나왔다. 

저 날계란은 스키야키 샤브샤브를 주문하면 소스처럼 야채와 고기를 찍어먹으라고 함께 나오는 것 같은데,

나는 그걸 모르고 샤브샤브 죽도 해 먹나? 하고 살짝 기대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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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가 작아서 그런가 뒤에 수조가 있어서 그런가 각도만 잘 맞추니 진짜 온천하는 것처럼 나와서

왜 SNS에서 저 친구의 사진을 많이 만났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귀엽다고 냄비만 보다 나올 순 없으니 곰돌이를 보내고 샤브샤브를 맞이하기 위해 버너에 불을 붙였다.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얼음인 줄 알았는데 젤리나 푸딩 같은 몰랑몰랑한 재질인 것 같았고, 맛있게 먹는 법에 적힌 것처럼 약불로 끓여서인지 녹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덕분에 뜨끈하게 몸 지지는 곰돌이를 오래 볼 수 있어서 좋으면서도 괜히 미안했다.

곰돌이가 어느 정도 녹은 후에는 빠르게 빠르게 육수와 소스를 풀고 야채를 넣어 샤브샤브와 전골 그 사이의 느낌으로 먹었는데, 위에서 여러 번 얘기했듯이 냄비가 작은 편이라 함께 나온 야채를 한 번에 다 넣어 먹기가 쉽지 않았다.

테트리스 하듯이 잘 쌓아 올려야 전골처럼 모든 야채를 다 올려서 채수를 뽑아낼 수 있고, 그게 아니라면 적당히 나눠서 넣어줘야 하는데, 야채를 많이 넣으면 육수가 넘칠 것 같고, 야채를 빨리 익히기 위해 불을 세게 하면 육수가 빨리 졸아드는 것 같아서 불 조절하기가 어려웠다.

아무래도 브레이크 타임 직전이라 빨리 먹고 나가려고 하다 보니 마음이 급해져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샤브샤브 맛은 평소에 내가 먹던 샤브샤브 육수보다는 조금 더 상큼한 맛이 나서 좋았던 것 같은데, 아마 곰돌이와 함께 있던 레몬 한 조각 덕분인 것 같다. 함께 나온 날계란은 내가 먹는 법을 몰라서 몇 번 찍어먹어 보다가 우동사리 넣을 때 함께 넣어 샤브샤브 죽 같은 우동을 즐기며 마무리했다.

 

1인 샤브샤브 치고는 가격대가 있는 편인데, 여러 가지 이유로 음식이 나온 후 다 먹는 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라 그런 것 같고, 맛과 양은 충분했던 것 같다. 다만, 빨리 먹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면 샤브샤브보다는 다른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방문했을 땐 입장하고 나갈 때까지 일본 노래가 흐르고 있었다. 지금 노래는 아니고 옛날 일본 버블시대쯤 느낌이 나는 레트로풍 노래여서 그래서 더 옛날 다방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분위기 좋아한다면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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