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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신전선 상유십이 (a.k.a. 거북선 맛집) 본문
주소 : 부산 수영구 수영로582번길 28 금신전선 상유십이
방문일자 : 2024. 08. 11.
어느 날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연기 나오는 거북선 모양의 식당.
'부산에 가면 가봐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매번 잊어버렸던 곳이었는데, 친구의 먹킷리스트에 있다고 해서 함께 다녀왔다.
평소에는 바다랑 멀어서 지하철을 잘 안 타는데, 이 식당은 지하철 역과 가깝다고 해서 지하철을 타고 광안역에서 내렸다.
광안역 3번 출구로 나와 바로 골목으로 들어가니, 식당이 바로 보였다.
사실, 식당이 있는 줄 모르고 연기가 나길래, 저기 불났나 봐! 하고 가리켰는데....
거북선에서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ㅋㅋ
어쨌든 존재감 장난 아닌 식당으로 입장 =33
거북선 식당으로 알고 있었던 이곳의 상호명은 "금신전선 상유십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들어본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이 가게 이름이었다.
그래서인지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거북선에 탑승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 바테이블로 이루어진 구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다.
테이블마다 주문할 수 있는 태블릿이 놓여 있었고,
태블릿에 카드기기가 붙어있어 주문과 동시에 결제까지 가능한 구조였다.
여기서도 후회하지 말자는 마음을 담아 메뉴를 하나씩 주문했는데,
메뉴이름이 어려워 보여서 부연설명을 보며 주문을 진행했었다.
내가 주문했던 노량첨자진:분멸(a.k.a. 매콤 비빔국수.)
이름이 어려워서 왜 이런 이름일까 궁금했는데 다시 메뉴판을 보니,
첨자진이란 말은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 수군의 진법 중 하나였고,
흑임자 매콤 비빔메밀국수의 고명이 첨자진 대형으로 올려져 있었다.(멋... 멋있어!)
함께 먹을 밑반찬과 건강(?)을 위한 비타민C는 덤 ㅋㅋ
기본 그릇 자체로도 커서 혼자 먹기엔 충분했지만,
우리는 서로의 음식을 맛봐야 하니까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앞접시를 넉넉히 받아 서로의 국수들을 나눠 먹었다.
먼저, 친구가 주문한 메뉴인 노량첨자진:섬멸(흑임자들기름메밀국수)
비빔국수의 소스가 들기름과 맛간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맵지 않고, 고소했다.
어디서 많이 맡아본 냄새고, 어디서 많이 먹어본 맛인데...라고 생각하면서 먹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집안 제사 때 나물비빔밥과 비슷한 냄새와 맛인 것 같다.
먹을 때마다 소스와 면을 섞었더니 계속해서 고소한 향이 나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내가 주문한 메뉴인 노량첨자진:분멸(흑임자매콤메밀국수)
들기름 메밀국수와 들어간 내용물은 동일하지만 소스가 달랐다.
매콤이라고 적혀는 있었지만 맵치광이인 나에게는 전혀 맵지 않은 착한 맛이었고,
매운 거 잘 못 먹는 내 친구는 조금 맵다고 했던 것 같다.
색만 보고 초장맛이 날거라 생각했는데, 초장보다 조금 가벼운 느낌이 들면서도 새콤달콤해서 여름에 먹기엔 텁텁하지 않은 비빔국수여서 좋았다.
그리고 다시 친구가 주문한 노량 도진도(메밀물냉면)
어쨌든, 평양냉면의 메밀국수 버전이었고, 평양냉면에 대한 호불호가 있으니 주문할 때 신경 써 달라는 문구도 있었다.
사실, 예전에 메밀이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여름에 먹기 좋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적이 있어서,
여름만 되면 시판 냉면육수에 메밀국수를 삶아 갈아낸 무를 얹어 보양식 아닌 보양식처럼 먹곤 했었다.
그래서 사실 내가 아는 맛이 아닐까? 아니면 간이 약해서 맛있다고 못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내가 먹던 냉면육수와는 다른 슴슴한 매력이 있는 육수였다.
가끔 시판 냉면육수의 간이 너무 세게 느껴지는 날이 있었는데, 그런 날 이 메밀국수가 생각날 것 같음.
그리고 그냥 만두였으면 안 시켰겠지만 메밀만두피여서 시켰던 만두 ㅋㅋ
사장님께서 센스 있게 두 개씩 나눠 주셨다.
면을 먹을 만큼 먹어서 배가 되게 부른 상태에서 먹었는데도 되게 맛있는 만두였다.
만두피가 메밀인 건 맛알못인 나는 크게 차이점을 못 느꼈는데, 만두소가 계란이 들어간 건지 약간 노래서 전 날 먹었던 신발원 만두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맛있는 만두였다.
(만두전문점을 했어도 성공했을 것 같아..)
조금의 TMI 긴 하지만 이 날 날이 더워서 그런지 손님이 오전부터 많이 와서 12시쯤 방문한 우리가 거의 마지막 손님이었다 ㅎㅎ 덕분에 다 먹고 일어날 때는 사장님과의 스몰토크도 가능했는데, 지금 가게의 인테리어에 관련된 이야기와 일상에서 열심히 사시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일상을 조금 돌아보게 되었고, 열심히 일해서 다음 분점은 광화문에서 내고 싶다는 목표를 말씀하실 땐 눈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어서 멋있어 보였다. 여름메뉴였던 메밀국수도 맛있지만 겨울메뉴인 육개장과 곰탕도 맛있다고 자신 있다고 말씀하시던데 겨울에 한번 더 와야 할 것 같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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