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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순라길 타코 맛집 비틀비틀, 비틀스타코(+210분의 기다림) 본문
주소 : 서울 종로구 서순라길 89-7 1층 비틀비틀, 비틀스타코
방문일자 : 2024.08.16.
너무 더웠던 2024년 8월 16일.
친구들과의 모임일정상 김포로 넘어가야 했기 때문에 미리 연차휴무를 쓰고 서울로 올라갔던 금요일이었다.
원래는 천천히 오후에 올라가려고 기차표 예매까지 다 끝냈는데,
전날 친구에게서 서울에서 가보고 싶은 곳은 없냐는 질문을 받았다.
평소 같으면 딱히 없다고 대답을 했을 텐데, 갑자기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종묘가 생각이 났다.
(날 더울 때마다 종로가 생각이 나는 건 왜일까..?)
그래서 종묘 가보고 싶어!라고 대답했더니, '안돼. 걸어 다니다가 쪄 죽을지도 몰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ㅋㅋㅋ
그래.. 나도 더운 건 딱 질색이니까... 하고 또 어딜 가고 싶었나 생각하다 보니, 얼마 전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 님이 다녀온 서순라길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친구에게 '종묘대신 옆에 있는 서순라길 가고 싶어!'라고 얘기했더니, 친구가 거기 유명한 타코집이 있다고 같이 가보자고 얘기를 했고, 하지만 웨이팅이 장난 아니라는 얘기에 기차시간을 오전으로 당겨 서울로 출발했다 =33
기차를 타고 올라오면서 캐치테이블 어플로 비틀스타코의 대기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서 확인해 봤는데,
가게 오픈이 오후 1시인데.... 1시 넘어가니 대기팀이 100팀이나 된다고 했다...
혹시 어플에서 대기 등록 할 수 있는지 찾아보려 했는데, 현장에서만 웨이팅 등록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집에서 짐 싸고 있던 친구가 부랴부랴 서순라길로 달려감 ㅋㅋㅋㅋㅋㅋ
입장하면서 보니 비틀스타코 가게 앞에 저렇게 웨이팅 등록을 할 수 있는 기계가 있으니, 이용하러면 우선 비틀스타코부터 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기다린다고 해도 1인 / 5인 이상(2명 3명 이런 식으로 나눠서 웨이팅 걸어두고 따로 먹으면 되지 않을까..?) / 미성년자는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하니 미리 잘 확인하고 대기를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서순라길로 달려간 친구가 웨이팅을 등록한 건 오후 1시 26분.
대기번호 134번이라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사실 고민이 됐다.
그래서 너무 오래 걸리면 다른 곳으로 가자고 얘기하려 했는데. 서울역에서 내려 종로 3가로 넘어가 친구를 만나기까지 걸린 20~30분 동안 거의 30팀이 넘게 줄어들었다.
어..? 이러면 얘기가 달라지잖아? 하고 일단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ㅋㅋ
(사실, 타코 먹고 DDP로 가서 전시회 보자고 했는데, 입장순서의 줄어드는 속도를 보고 'DDP 갔다 오면 우리 입장순서 지나서 못 먹을 것 같은데?ㅠㅠ'하고 DDP 전시회 포기하는 어리석은(?) 선택까지 함...)
날이 조금 선선했으면 서순라길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을 텐데, 친구도 나도 모두 더위와 싸우기도 전에 진 상태라 우선 근처에 시원한 카페부터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 에어컨 밑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입장순서를 틈틈이 확인하는데...
안 줄어든다. 너무 안 줄어든다.
포기해? -> 기다려? -> 그래도 기다린 게 아까운데... -> 그래도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데... -> 근데 밖에 더운데 이제 어디 가지? -> 더우니까 기다리자(?)라는 이상한 흐름 끝에 우리는 계속 기다렸고, 대기순서가 30번째 됐을 무렵 근처에 와인/막걸리/맥주 슬러시를 파는 곳으로 이동했다가 대기순서 5번째를 앞두고 가게 앞으로 이동했다.
가게 앞으로 가니 생각보다 자리가 빨리 나서 바로 야외 테이블로 안내받았고, 주문은 왼쪽에 있는 비틀스타코 가게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라고 하셨다.
주의사항을 다 읽어보고 품절된 타코를 제외한 모든 메뉴를 시켜보려 했지만, 우리끼리의 소통오류로 피시타코를 제외한 모든 메뉴와 맥주 2, 음료 1까지 주문 완료(+고수추가).
병음료는 주문과 동시에 내어주시는데 음식과 함께 받고 싶다고 얘기하면 음식이 나올 때 가서 가져와도 되는 것 같았다.
가게에서 열심히 메뉴 준비하고 계셔서 그런지 메뉴들은 빠르게 나왔고, 음식준비가 다 되면 주문하고 받은 영수증에 적힌 주문번호를 불러 가져가라는 방송을 해주셨다.
주문한 메뉴수가 많아서 쟁반 두 개에 나눠서 나왔는데, 사실 우리가 앉은 테이블이 좁은 건지 저 쟁반 두 개로 테이블을 거의 다 채웠다 ㅎㅎ 더 시켰으면 큰일 날 뻔했음..
왼쪽부터 비틀스 타코, 나초, 프렌치프라이.
고수가 없을 줄 알고 고수를 추가했는데 모든 메뉴들에 고수가 알차게 올려져 있었다.
사실 고수 잘 못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여기 고수는 향이나 맛이 강하지 않아서 음식들이랑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고수 먹어보고 싶다 하는 고수 입문자가 있으면 여기부터 시작하면 딱 좋을 것 같은 맛과 향이었음 ㅋㅋ
비틀스 타코는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는 타코라 기본적인 맛있는 타코맛이었고, 나초와 프렌치프라이는 기본적으로 라구소스와 샤워크림이 올라가 있었다. 하지만 나초는 토마토 같은 재료가 함께 나와서 그런지 좀 더 가벼운 느낌의 맛이었고, 프렌치프라이는 여러 종류의 감자튀김들과 계란프라이도 있어서 좀 더 식사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함께 나온 비틀스보울과 비리아 타코.
비틀스 보울은 맛있는데 비빔밥 같은데 비빔밥 같지 않은? 오묘한 느낌의 음식이었다. 특히 보울에 들어간 쌀이 얘기로만 들었던 동남아 쪽 쌀이었는지 점성이 없어서 폴폴 날리는 밥이었다. 오히려 밥보다는 잘게 자른 면 같은 느낌을 받았음. 밥때문인지 그렇게 무거운 맛은 아니어서 봄, 가을쯤 해 질 때 밖에서 먹으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먹었다.
그리고 비리아 타코는 안에 소고기가 들어갔다고 했는데, 사실 같은 고기여서 그런지 비틀스 타코와 크게 차이는 못 느꼈던 것 같다. 사실 안에 들어간 내용물 보다 겉이 바삭하다 / 아니다가 더 크게 다가오긴 했다... 그 대신 타코에 치즈를 올려 구운 건지 겉이 바삭해서 예쁘게 나눠먹기는 힘들고 먹을 만큼 쪼개 먹는다는 느낌으로 각자 알아서 잘 먹었다 ㅋㅋ
사실 전통적인 느낌을 주는 종묘 담벼락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느낌의 인테리어와 메뉴들을 먹는 게 생각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먹으면서 느낀 분위기와 맛으로 왜 여기에 사람들이 몰리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긴 했었다.
저녁 해 질 때쯤에 선선한 바람 불 때 야외 테이블에 앉아 먹으면 더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가게였다.
대기 등록 해 놓고, 근처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대기번호 10번 정도 남았을 때 가게 근처로 돌아올 수 있다면 웨이팅이 길어도 기다렸다 먹을 수 있을 가게였다.
하지만 이틀 후 집에 가려는데 캐치테이블에게 받은 이 카톡은 좀 킹받긴 했음....ㅋㅋ
이상 비틀스타코에서 210분 기다려 타코 먹은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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