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연경 (feat. 하얀 짜장을 보았니?)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ㅇㅁㄷ지오디를 보고 난 다음날 ㅎㅎ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방문한 야구장 직관(소리 지름)과 토요일 저녁 오랜만에 뛰어보는 스탠딩(소리 지름 + 서있음)

그리고 대단했던 콘서트 뒤풀이의 여파로 오랜만에 숙취가 찾아온 나 ㅎㅎ

 

원래도 둘째 날 차이나타운을 가자고 계획을 세웠었는데, 더 간절한 마음으로 차이나타운의 대표 맛집 연경에 방문을 했다.

이곳을 배경으로 가화만사성이라는 드라마도 촬영해서 그런지 가게 입구에 드라마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고, 

3대째 이어져 왔다는 가게 연혁 설명에는 궁예 아저씨(김영철 배우님)의 사진이 배경으로 들어가 있었다 ㅋㅋㅋ

연경은 네이버에서 예약이 가능한데, 예약 시 선택한 시간에 방문하면 자리 나는 대로 바로 들어갈 수가 있다.

하지만 당일예약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다행히 회전율이 좋은 건지 우리가 방문한 시간대가 좋았던 건지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어서 예약하지 않고 방문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배정받은 자리는 4층. 웬만하면 엘리베이터 타시길 추천ㅎㅎ

4층에 올라가 안내받은 자리에 앉아 가게를 구경해 보니 인테리어는 다른 중식당처럼 중국풍의 소품들로 꾸며져 있어 누가 봐도 중식당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다른 중식당과 다른 점은 바로 춘장.

보통 자장면을 시켜 먹으면 오는 세뚜세뚜인 단무지와 양파 그리고 이걸 찍어먹을 춘장은 검은색이었다.

근데 이 집 춘장은 조금 갈색빛이 도는? 춘장색이라 조금 낯설었다. 

약간 기름이 보이는 걸 봐서는 춘장을 바로 볶아서 내주시는 것 같았음.

맛도 너무 짜지 않고 약간 된장? 비슷한 맛이 나서 더 신기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하얀 자장면.

하지만 숙취로 고생하는 나를 위해 천사 같은 친구들이 짬뽕도 허락해 줬다.

거기다가 친구가 궁금해했던 중국식 냉면과 3인이상 방문하면 국룰인 (찹쌀) 탕수육까지 

조금은 풍족하게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항상 중국집에 가면 먼저 나오는 게 탕수육인데, 이곳도 그랬다 ㅋㅋㅋ

한 조각 한 조각 큰 크기를 자랑하며 나온 찹쌀 탕수육을 조각조각 내어 소스와 함께 먹으니 처음에는 겉바속촉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소스를 머금은 찹쌀 튀김옷이 쫀득쫀득해져서 맛있어졌다. 

이 메뉴 시키길 잘했다 111

그리고 내가 주문한 삼선짬뽕 ㅋㅋㅋ

많이 얼큰하진 않은데 얼큰했다.

맵기는 신라면 정도였던 듯? 무엇보다 해물이 많아서 좋았다.

하지만 사진 찍는다고 찰칵찰칵 하니 서윗한 직원분이 면 불어서 국물 없어진다고 얼른 먹으라고 조언해 주셨다.

야채들도 잘 볶아져서 맛있었고, 다행히 면도 안 불어서 맛있게 잘 먹었다.

저 국물 입에 머금는 동안은 숙취가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음 ㅋㅋㅋㅋ

이 메뉴 시키길 잘했다 222

이건 친구가 주문한 중국식 냉면.

중국식 냉면 처음 먹어봐서 사실 냉면 주문한다길래 일반 내가 아는 칡냉면이 나올 줄 알았다 ㅎㅎ

이 친구는 땅콩소스가 함께 나오는데 이걸 잘 섞어먹어야 더 맛있다는 서윗한 직원분의 조언 덕분에 땅콩소스의 고소한 맛이 포인트인 냉면을 잘 즐길 수 있었다. 

위에 올려진 고명도 다양해서 정말 먹는 재미가 있는 메뉴였음. 

이 메뉴 시키길 잘했다 333

마지막으로 연경의 대표메뉴인 하얀 자장!

사실 하얀 자장면 처음 봐서 이게 말이 돼? 하면서 주문했는데, 말이 되는 거였더라 ㅎㅎㅎㅎ

비주얼은 전혀 자장면 같지 않은데 자장면 냄새가 나서 신기했고

일반 자장면보다 맛은 약하지만 자장면 맛이 나서 신기했다.

 

단, 주의할 점은 삼선 짬뽕같이 간이 센 음식을 먹고 난 후 먹으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

사실 내가 그랬다....

일반 자장면보다 맛이 약하다고 느끼는 것도 짬뽕을 먹고 난 후 하얀 자장면을 먹어서 그런 걸 지도 ㅎㅎㅎ

 

하지만 쩝쩝 박사인 내 친구의 꿀팁을 따라 해 보니 간이 센 짬뽕을 먹어도

저 하얀 자장에서 일반 중국집 자장맛이 그대로 났다.

그 꿀팁은 바로 처음에 단무지, 양파와 함께 주신 춘장을 조금 섞어 먹는 것.

색이 크게 바뀌지 않는데, 맛이 확 달라져서 신기했다. 

이 메뉴 시키길 잘했다 444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차이나 타운이라 꼭 방문해 보고 싶었고, 차이나타운이면 자장면을 먹어야지! 해서 방문한 곳이었는데,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 만족스러웠다.

단, 너무 맛있는 메뉴가 많아서 방문한다면 여러 명이 방문하는 게 더 많은 메뉴를 맛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너무 많은 인원이면 자리 나기가 쉽지 않아서 더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다음에 또 인천을 방문하게 된다면 또 방문할 의사 정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