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온 어느 수집가의 초대(이건희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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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받기 위한 치열한 티켓팅에서 그동안의 덕질경력을 인정이라도 받듯 원하는 요일 원하는 시간대의 입장권을 손에 넣어 친구와 방문했던 국립중앙박물관 ㅎㅎ

그동안은 오른쪽 입구인 상설전시관에 입장했지만, 저 날은 특별히 기획전시관으로 입장하였다.

현장판매도 있었는지 주말 아침부터 표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도 많이 보였었다.

그곳에 사람들을 초대해 준 건 다름 아닌 故 이건희 회장 ㅎㅎ

사실 그 회장님이 남겨놓은 재산의 상속세가 26조나 된다고 하여 그 세금을 납부하는 과정에서 고인이 보관하고 있던 미술품을 일부 상속세를 대신해 납부하였기에 가능했던 전시회라고 한다.

포스팅을 하기 위해 과거 기사를 찾아보니 감정가만 3조원 어치의 미술품을 기부했다는데.... 

 

어쨌든 부러운 마음을 안고 들어간 전시회는 시간마다 정해진 인원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전시회장 입구부터 줄을 서서 천천히 이동했다.

전시회장 내부는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물품과 이건희 회장의 에세이에서 발췌한 문구들을 활용하여 단순히 미술품을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었다.

왼쪽의 그림과 함께 이 모습을 보고 그리지 않았을까 하며 구현한 모습까지 있어 인상 깊었던 달항아리 전시.

나 같은 바리바리 바리스타에게 와닿는 문구여서 일단 하나...

이런 마음으로 전자기기들을 그렇게 만들어내는걸까?

이건 다양한 크기의 미술품들을 책가도 느낌으로 구현해 둔 구역.

크기가 작은 도자기 위에 그려진 화려한 그림들을 보며, 나는 몇 번을 다시 태어나야 저렇게 그릴 수 있을까 하고 부러워만 함 ㅠㅠ

이건 모네의 수련이라는 작품인데 벽에 걸린 그림이 아니다.

당연히 작품은 벽에 걸려있었지만 방하나를 만들어 바닥에 저렇게 작품을 영상으로 띄워놓았다.

정말 모네가 그렸던 작품 속 연못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줘서 벽에 걸린 그림보다 더 인상적이었다.

이건 미술 교과서에서 봤던 이중섭 화가의 황소.

생각보다 그림이 작아서 놀랐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그림도 이중섭 화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중섭 화가라고 하면 은박지에 그린 그림정도만 기억했는데, 좀 놀라웠다.

가족들과 함께 거주했던 제주도를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데 전시회에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였다.

전시회에선 책가도 느낌으로 꾸며진 구역도 있었지만 진짜로 책들을 모아놓은 공간도 있었다.

오래된 고서들이 잘 보관된 것처럼 책만 보존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 지식들도 잘 활용되는 사회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전시회장을 1시간 넘게 걸었더니 드디어 맞이한 마지막 구역. 

전시회의 끝이어서 그런지 넓은 공간에 몇 점의 미술품과 함께 저런 문구들이 적혀있었다.

왼쪽에 적힌 문구를 삼성라이온즈에서 보고 좀 배웠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전시회의 끝은 백남준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이 자리하였는데 개성 있는 작품인 만큼 위치선정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내가 방문한 봄에만 전시했던 정선의 인왕제색도.

한쪽 벽면에 그림과 현재의 인왕산을 비교하여 보여주는 영상도 틀어져 있어 감탄하며 봤던 작품이었다 ㅎㅎ

이 외에도 작품이 더 있어 계절마다 전시하는 작품이 달라진다는 얘기도 있었고, 서울 국립중앙박물관뿐 아니라 다른 미술관에서도 컬렉션의 일부를 전시했었고, 전시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교과서에 나올 만큼 유명한 작품들도 많았고, 교과서에 나오지 않았어도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았기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은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전시회였다.

다른 곳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어떤지 보지 못해 서울에서 본 전시회를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그냥 일반적인 작품만 전시하는 전시회가 아니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는 전시회라 아이들 데리고 체험학습 삼아 가기도 좋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