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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에서 뭐 하지? 싶을 땐 서울 시티투어버스 야경코스 본문
운전은 못하지만 드라이브는 즐거운 나는 사실 지하철보단 버스가 더 좋다.
그래서 조금 돌아가더라도 시간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버스를 타고 다니는 편인데,
지난번(이라고 하기엔 작년이야기지만..) 서울 방문 때 친구와 새로운 놀거리를 찾던 중 서울에도 야경투어버스가 있다는 정보를 얻어서 함께 타보기로 결정!
1인당 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라 조금 비싼가? 싶긴 했지만 관광지에서 체험을 한다고 생각하고 결제하니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시티투어버스는 부산 시티투어버스처럼 2층으로 구성되어 날이 좋으면 2층은 오픈된 형태로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다니는 버스인데, 해가지는 저녁에는 1회 차로 서울의 야경 명소인 한강과 남산을 볼 수 있는 코스로 운영되고 있었다.
비가 오면 아쉽게도 뚜껑 닫힌 일반 2층버스가 운행할 수 있어서 야경코스를 이용한다면 사실 비 안 오는 맑은 날씨가 베스트.
그리고 자리를 지정해서 예약하는 것이 아닌 선착순으로 본인이 원하는 자리를 찾아 앉아야 하기 때문에 늦게 가면 2층에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시간 맞춰 도착하는 것보단 조금 기다리더라도 먼저 탑승장소에 도착하는 것이 팁이라면 팁.
탑승장소는 광화문역 6번출구로 나와 조금 걸으면 나오는 코리아나 호텔 근처이다.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한 티켓을 탑승권으로 교환해야 하는데, 처음 그곳을 찾아갔을 때는 교환처가 어디인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알고 보니 호텔 근처에 브레드 이발소로 꾸며진 귀염뽀짝한 사무실이 있었는데 그곳이 서울시티투어버스 사무실인 것 같았다. 그곳에서 몇 가지 설명을 듣고 탑승권을 수령해 대기하다가 다행히도 2층에 자리를 잡고 야경 투어 시작 =33
출발을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해서 그런지 도심을 조금 달린 후에 강변도로를 탔다.
의외로 이런 도심을 달렸던 구간이 애기들이 아주 좋아했던 구간이었다.
버스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저런 도로표지판들이 어른인 나에게도 신기하고 스릴 있었는데 애기들은 오죽했을까ㅋㅋ
애기들의 웃음소리를 가득 담은 버스가 노을이 아름답게 지고 있던 한강으로 향하자 이번엔 어른들의 감탄이 가득해졌다.
주황빛, 핑크빛, 보랏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과 그에 맞춰 각자의 개성에 맞게 불이 켜진 한강다리들, 그리고 불빛들로 가득한 서울의 고층건물들까지..
정말 야경은 여길 따라올 곳이 없을 것이다 하면서 친구와 열심히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다시 봐도 예쁘다 ㅎㅎ
그렇게 마포대교와 반포대교 지나고 성수대교를 건넌 후 다시 한남대교를 건너 그대로 남산으로 직행=33
점점 가까워지는 N서울타워(a.k.a 남산타워)가 평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던 시점이었다.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조명색이 달라진다고 하던데, 우리가 갔던 날은 파란색이었다.
(저 파란기운을 받아 삼성라이온즈가 잘하면 좋겠는데...)
오픈 2층버스를 타기 딱 좋은 날씨였다며 버스를 탄 우리를 칭찬해 주면서 남산을 구경했는데,
여기서 변수가 생겼다.
우리에게 주어진 포토타임은 30분.
버스 승강장에서 내려 남산타워까지 구경하고 야경을 즐기고 내려오는데 30분이라는 시간은 우리에게 너무 적은 시간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혹시라도 남산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면 버스 기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하차를 해도 괜찮으니 돌아가는 시내버스를 많은 사람들과 탈 자신이 있다면 여기서 하차해서 좀 더 시간을 보내다가 가도 될 듯.
정말 깨끗하게 멀리 보였던 하늘ㅎㅎ
다시한번 야밤에 남산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좀 더 보고 싶었지만 버스에 타야 했기 때문에 후다닥 버스로 돌아가니 우리가 마지막이었는지 바로 출발을 하셨다.
그대로 남산을 내려와 마지막 하차장소인 청계광장으로 이동 =33
탑승장소의 맞은편이자 청계광장의 시작점에서 내려주셨다.
걸을 수 있는 체력만 있다면 청계광장을 산책하다가 숙소나 집으로 돌아가도 되고 교통편도 좋으니 가장 좋은 하차장소가 아니었나 싶긴 하다.
올해는 여름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 아마 오픈 2층버스를 탈 날이 많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탔던 5월은 그래도 저녁 공기가 쌀쌀해 오픈버스는 조금 추운 느낌이 있었는데, 아마 6월 지금쯤이면 저녁에 타도 춥지 않고, 남산도, 청계천도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시원할 테니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이나 서울에 놀러 갔는데 뭘 할지 고민되는 사람들에겐 좋은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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