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후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SKY 상단 U-22구역 18열

올해는 다르다는 말에 냉동된 푸른 피 해동시켜 돌아왔던 2021년.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는 많이 달라진 선수들을 보며 저 선수는 누구? 저 선수는 왜 여기에? 어 그 선수 어디 갔지? 만 반복하며, 다사다난한 한 시즌을 티비 앞에서 함께 보냈다.

후반기 코로나 때문인지 연장승부가 폐지된 건 불펜이 조금 불안했던 우리에겐 호재였지만...

시즌 막판에 치고 올라간 1위자리를 굳건하게 지키진 못했고, 시즌이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마음을 졸이며 다른 구장 경기까지 챙겨보며 경우의 수를 따졌다.

연장승부가 없어 무승부가 많아진 탓에 시즌 마지막 경기를 "우리들의 시간"으로 멋지게 마무리 했지만,

KT와 공동 1위로 144경기가 마무리 되었다.

삼성이 KT 보다 상대전적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끝이 나길 바랐지만...

내가 안 보던 사이 타이브레이크라는 제도가 생겼다고 했다. 그것도 우리 팀 때문에...? ㄲㄲㄲ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지...  오재일의 우리들의 시간 세리머니가 너무 멋있었는걸...

그날 밤 바로 티켓팅에 도전하여 응원석은 다 실패하고 SKY상단석으로 겨우 자리를 잡아서 다음날 대구로 향했다.

2021 프로야구 145번째 경기.

일찍 가서 보고 싶은 마음에 조금 서둘러 1시 좀 안되게 도착했고,

그동안 못한 야구장 구경도 하면서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를 기다렸었다.

2021년 라이온즈 파크 명물 갓바위상

원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 선수의 KBO 300S를 기원하고 기념하기 위해 오승환 선수의 별명인 돌부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대구 팔공산 갓바위에 오승환 선수 얼굴을 합성해 세웠다가... 갓바위로 변경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는 갓바위 전설 때문인지 저 앞에서 절 하는 관중분들도 계셨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도 절을 할 걸 그랬다. 

(아니 올해도 다시 세워두면 안 되나? 저거 세우고 승률 괜찮았던 것 같은데...)

SKY상단에서 보이는 뷰. 휴대폰 확대나 축소 없이 기본배율로 찍은 사진.

U-22 구역이 블루존 바로 위에 있어 블루존 뷰를 위에서 내려다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블루존은 구역에 따라서 시야 방해가 있는데 SKY석은 이름에 맞게 시야방해 없이 야구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서 응원도 좋지만 전체적인 뷰가 보고 싶다면 3층보다는 추천하는 자리다.

SKY석도 구역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데, 내가 갔던 22 구역은 블루존 바로 위라서 그런지 응원석 같은 열기가 느껴지는 구역이었다. 하지만 응원단은 안보임... 서로가 서로의 응원단이 되어 앞사람보고 뒤에서 따라 하는 분위기. 나는 삼성라이온즈 응원 마스터다 하면 자신 있게 스카이 상단으로 가도 신나게 즐길 수 있을 듯.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저 시절 캐치프레이즈 ㅎㅎ. 사실 보고만 있어도 자부심이 뿜뿜 하는 이미지라 되게 좋아했었다.

캐치프레이즈를 따라가서인지 정말로 원팀 원바디 정신으로 똘똘 뭉친 분위기를 마지막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저 때 야구가 되게 재밌었나 봄 (물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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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날의 결과는...

정말로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많이 느끼고 온 날이었다.

눈에 보이는 단풍은 너무 예쁜데 그게 너무 꿈같았고, 정말 이렇게 끝난 건지 믿어지지는 않는데, 내 집에서 잔치하는 모습을 보니 진짜인 거 같고, 옆에서는 울고 있고 ㅎㅎㅎ 

진짜 한참을 멍하게 앉아있다가 겨우 일어나서 귀가함.

근데 라팍 단풍은 정말 예뻤다. 

하지만 라팍단풍 감상할 시간 없이 즐기기만 하고 올 수 있게 올해는 높은 곳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