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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019 제 15회 부산불꽃축제 레드존 관람기 본문
때는 2019년 코로나가 없었던 시절.
앞으로 2년은 불꽃축제가 없을 거란 건 1도 상상하지 못한 채 내린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였고,
11월 첫째 주의 날씨는 여름과 겨울을 오고 갈 정도로 일교차가 크다는 걸 처음 안 날이기도 한 제15회 부산불꽃축제.
생각해 보니 여행을 친구들과도 다녀보고 혼자서도 다녀보고 가족 모두와도 다녀봤지만 엄마와 나 이렇게 둘이서 여행을 온 건 처음이었다.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이미 예약된 표인데 돈 아깝잖아 라는 무적의 논리를 앞세워 엄마를 설득했고,
못 이기는 척 따라오는 것처럼 보이던 엄마의 표정은 꼭 소풍 전 날의 학생처럼 설레 보였다.
우리의 숙소는 남포동에 위치한 코모도 호텔.
숙소를 예매하면 불꽃놀이 관람권을 주는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어, 선택한 숙소였다.
숙소에 간단하게 짐을 풀고, 시간을 보니 지금 바로 광안리로 이동해 티켓을 교환해야 할 시간이라 따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바로 광안리로 이동=33
광안리 도착
당연히 광안리 인근 도로는 모두 교통 통제 중이었고, 광안리까지 버스로 바로 가는 노선이 있었지만 대단한 교통정체가 예상되어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광안리 역에 도착하니, 콘서트를 위해 올림픽 공원역에 내린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줄을 지어 이동하고 있었다. 그 사람들 뒤만 따라가면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 가능 ㅋㅋㅋㅋ
그런데 가는 길목마다 푸트드럭에서 음식을 팔고 있어 그냥 지나치기 너무 힘들었다 ㅠㅠ
불꽃놀이 패키지를 구매했기 때문에 예약 후 코모도호텔에서 메일로 티켓 교환 바우처를 전달받았고,
전달받은 바우처를 인쇄해 티켓 배부 부스로 찾아갔다.
위 사진의 저 부스가 보이는 시점부터는 정말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일행과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갈매기 귀여워서 같이 사진 찍으려다 엄마랑 떨어질 뻔함 ㅠㅠ
유료구역 입장
티켓을 받고, 그걸 또 입장팔찌와 교환해 엄마와 나 모두 입장팔찌를 차고 관람구역으로 입장했다.
유료좌석답게 입장시간 전까지는 빈자리가 많았던 것 같다.
자리 비어있으면 앞으로 당겨도 되나? 하고 나쁜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걱정 안 해도 된다. 시작시간되니 빈자리 1도 없었음.
그러니 다른 사람 자리에 가지 말고 꼭 본인자리에 착석해야 한다.
패키지로 구매한 나의 자리는 레드존. 사진처럼 테이블은 없이 의자만 있었다.
다음엔 테이블석으로 예약해서 가야겠다고 다짐하며 찍은 사진. ㅎㅎ
그리고 이 날 본인의 쓰레기는 본인이 수거하자는 의미로 나눠준 쓰레기 봉지.
하지만 너무 예쁘다. 이런 봉투 어떻게 써 ㅠㅠㅠ 했는데, 쓰레기가 안 나와서 강제로 사용 못하게 됨.
아마 아직도 우리 집 어딘가에 곱게 보관되어 있을 듯? ㅋㅋ
레드존이라 빨간 입장 팔찌를 팔에 차고 인증샷도 찍었다.
혹시나 화장실을 가고 싶거나 외부에서 음식을 사 오고 싶을 때 저 팔찌를 보여주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유료구역 뒤편으로 행사 부스등이 설치되어 있어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입구는 생각보다 한산한 편이었고, 주의사항으로는 입장시간이 지나면 입장 못한다는 경고가 있었지만.. 입장시간 지나도 사람들 잘만 들어오시더라.. ㅎ..
그리고 입구 쪽에 따뜻한 차도 제공하고 있어 너무 추으면 따뜻한 녹차도 마시면서 몸을 녹이는 것도 하나의 꿀 팁!
짐 많은 건 싫지만... 11월 초 광안리 바다 한 시간 이상 앉아있으니 추웠다. 손난로는 필수, 담요는 있으면 좋을 듯.
불꽃놀이
드디어 시작된 불꽃놀이! 그리고 나도 찍어버리 광안리 폭발샷.. ㅎㅎ
불꽃놀이가 시작되면서 불꽃이 여러 방 한 번에 터지다 보면 저렇게 의도치 않게 대폭발샷처럼 사진이 찍히는 경우가 있다.
예쁜 사진, 예쁜 동영상 찍고 싶다면 미리미리 야밤에 불꽃놀이 잘 찍는 꿀팁(밝기나 노출값 조정 등)을 미리 찾아서 공부해 가야 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행사 시작 전에 사연 소개 코너를 통해 연습용 불꽃을 짧게 빠바방 쏴준다.
그때 얼른 연습해야 함. 진짜로.
그리고 시야 방해 되니 사람들 머리 위로 카메라 들어 올리지 마라. 그리고 삼각대 쓰지 마라 공지는 하는데, 사실 그거 다 잡고 다닐 수 없다.
예쁜 거 보러 와서 다 같이 예쁜 거 보니까 남기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적당히... 적당히 시야 방해 안되게 올려 찍으세요..
내가 앉은 레드존 P구역은 유료 구역 가운데서도 좌측에 위치한 구역이었다.
그래서 하늘에서 터트리는 것이 아닌 바지선에서 쏘아 올리는 불꽃은 살짝 틀어서 봐야 잘 보였다.
광안대교의 LED와 대교에서 쏘아 올리는 불꽃 그리고 하늘에 터지는 불꽃까지 함께 보니 불꽃놀이 부산에서밖에 못 봤지만 부산이 최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록달록 너무 예뻤던 불꽃.
근데 저 날 바다 쪽에 바람이 크게 불지 않아서 불꽃을 쏘아 올린 후 만들어진 연기들이 퍼지지 않았다.
그 점은 좀 아쉬웠음.
정말 제일 우아해서 우와~하며 봤던 불꽃.
광안대교에서 폭포처럼 불꽃이 쏟아져 내렸다.
저 때 배경음악도 되게 잔잔한 음악이었는데, 음악과 불꽃이 너무 잘 어울려서 넋을 놓고 봤던 기억이 남.
우주를 보는 것 같아 반짝이는 불꽃만큼이나 눈을 반짝이며 봤던 불꽃.
이 날 불꽃축제는 배우 조진웅 씨가 내레이션을 맡아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끝까지 안내 멘트와 노래소개를 해 주셨다.
부산 그리고 대한민국을 주제로 부산에 가면부터 홀로아리랑까지 노래가 흘러나왔다.
녹음된 소리인지 바로 앞의 바다에서 나는 소리인지 파도소리와 함께 담담하게 읽어주는 내레이션이 너무 잘 어울려 따로 녹음본만 듣고 싶었을 정도였음.
마지막으로 이 날의 하이라이트.
사회자가 전현무 씨나 김성주 씨처럼 엄청 끌면서 바로~ 바로!!! 하면서 마지막 불꽃 소개를 해주길래 얼마나 크길래 ㄷㄷ 하고 기대했는데, 기대이상이었던 불꽃
높이 올라가는 만큼 크게 터져 말 그대로 불꽃이 하늘을 꽉 채우며 나에게로 쏟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끝판대장 같은 느낌.
반짝반짝 터지는 불꽃에 소녀처럼 좋아하는 엄마를 보니,
그동안 나 혼자 좋은 거 많이 보러 다녔는데, 같이 가자고 말이라도 해볼걸 그랬나 하고 후회도 많이 되었다.
앞으로 많이 가면 되지! 했는데 코로나에 발목 잡혀 2년을 보냈고,
작년은 이런저런 사정들로 연기되어 배송된 불꽃축제 표만 덩그러니 남아버렸다.
올해는 조금 덜 추울 때 온 가족이 다 함께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게 준비를 해 봐야지.
그리고 유료구역이 아니더라도 백사장 등에 돗자리 펴고 있으면 무료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초겨울 바다는 춥다.
"친구들과 간다. 어린아이가 없다. 추운 곳에 오래 있어도 될 만큼 체력과 시간이 있다." 한다면
굳이 유료구역을 갈 필요가 없지만
어른들, 아이가 있거나 편하게 보고 싶다면 유료구역을 추천한다.
사실 난 유료구역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7~10만 원 정도의 돈은 들어가지만 다른 곳에서 놀다가 불꽃축제 시간에 맞춰 도착해도 되고,
본인자리가 확실하기 때문에 화장실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워도 안심할 수 있고,
확실히 유료구역은 밀집도가 낮아 구역 안에서 이동하기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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