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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25 창경궁 물빛연화 본문
주소 :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185 창경궁
방문일자 : 2025.03.15. (토)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이 오면 이상하게 고궁으로 놀러 가고 싶어지는 나란 사람.
아쉽게도 이번 서울 방문에는 3시 공연관람이라는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낮에 고궁산책을 할 시간을 못 낼 것 같았다.
대신 창경궁에서 야간개장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인☆그램에서 보고 야간 산책을 하기로 결정!
창경궁 물빛연화가 7시부터 시작한다는 정보를 봤기 때문에 보허자 관람 후(5시) 남산 구경을 하고 내려와(6시) 지하철을 타고 혜화역에서 내려서 창경궁 앞까지 걸어오니 저녁 7시 10분이었다. 이미 창경궁 앞에는 입장권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일단 우리도 매표소 앞에 줄을 섰다. 그런데 홍화문 옆에 안내문구를 보니 교통카드를 찍고 입장이 가능하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래서 안내직원분께 물어보니 교통카드를 찍고 입장은 가능하나 지금 줄이 매표소가 더 짧아 매표소 줄에 서는 게 낫다는 답변을 받았다. 혹시라도 홍화문 앞 줄이 더 짧다면 굳이 매표소에 줄을 안 서도 될 듯하다. 그리고 매표소 옆 무인발권기에서도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어서 무인발권기와 창구 중 줄이 더 짧은 쪽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열심히 줄 서 있다가 어떤 천사분이 지나가시면서 무인발권기에서도 발권 돼요!라고 말씀해 주셔서 ??? 상태로 가서 구매해 보니 진짜 발권이 됐다... 졸지에 쌥치기 한 사람이 되어 벌임..ㅋㅋㅋ)
낮에 파란 하늘과 보는 궁궐도 좋지만 꼭 사람이 살고 있는 것처럼 실내에 불이 켜진 전각을 볼 수 있는 야간 관람도 좋아한다. 표가 없어서 못 볼 뿐....ㅂㄷㅂㄷ
그래서 명정문과 명정전을 지나 여러 전각들을 구경한 후 미디어아트가 상영되는 후원으로 넘어갔다.
https://www.kh.or.kr/cont/view/all/day/menu/361?idx=109969
국가유산진흥원
국가유산, 즐거움이 되다. 국가유산의 전승·보급·활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가유산진흥원의 공식 누리집 입니다.
www.kh.or.kr
어... 음... 나는 이 영상을 가장 먼저 만났는데, 창경궁 물빛연화의 설명을 살펴보니 이 친구가 가장 마지막 주제인 제8경 영원한 궁인 것 같다.
제8경 영원한 궁 (진출로)
물빛연화의 제8경은‘영원한 궁’입니다. 한자어 빛이 될 화(化)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 전 궁과의 대화를 기억하고 궁의 찬란하고 조화의 기운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붉게 물든 홍화의 물빛 위에 창경궁을 기억하는 문장들이 다양한 언어를 이룹니다.
창경궁의 빛의 언어들을 음미하며 내면에 스며든 창경궁의 조화의 빛을 바라보며 현실 세계로 돌아가게 됩니다.
원래의 의도는 창경궁의 조화의 빛을 바라보며 현실 세게로 돌아가라고 되어있었지만, 우리는 그 의도를 모르고 왜 자꾸 이름을 찾아? 하면서 창경궁의 세계로 들어갔다.
역시... 창극처럼 물빛연화도 아는 만큼 보이는 거였나 보다.
영원한 궁을 지나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갔더니 이번에는 빨간 조명과 파란 조명이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영상을 만났다.
제7경 홍화의 물빛이었다.
제7경 홍화의 물빛 (진출로)
물빛연화의 제7경은 소생의 물빛입니다. 한자어 화합할 화(和)의 의미를 담은 공간으로 물빛연화를 통한 창경궁의 화합과 소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빛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물길 위에 빛이 피어나고 창경궁의 문양이 새겨지며 새로운 소생의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빨간 불길과 파란 파도가 만나는 것 같아 멍하니 바라보기 좋았던 영상이었다. 내가 보기엔 글자 같은 것들이 깨지면서 떠다는 것 같았는데 설명을 보니 창경궁 문양이 새겨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가끔 저 조명 위에서 사진 찍는 분들도 계시던데, 내가 조명 위에 올라서니 전설의 고향이 따로 없어서 사진은 못 찍음...
제7경을 넘어가니 사람들이 모여있는 연못이 보였는데, 이 장소가 제2경 물빛연화가 펼쳐지는 곳이라고 했다.
아쉽게도 지금은 대춘당지와 소춘당지에서 미디어아트를 상영하지 않아서 조명이 예쁜 대춘당지를 보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제2경 물빛연화 (대춘당지)
물빛연화의 제2경‘물빛연화’입니다. 한자어 ‘피어날 화(花)’를 모티브로 창경궁의 보이는 아름다움과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모든 것이 대춘당지의 물빛에 조화를 이룬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창경궁의 희로애락을 물빛으로 수놓으며 조화와 공존의 꽃이 현대인의 내면에 작은 물빛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연출되었습니다.
대춘당지를 지나 대온실로 가는 길에 보허자 공연에서 본 수양이 생각이 나서 찍은 조명받은 나무였는데, 알고 보니 이 친구는 물빛연화의 한 주제인 제3경 백발의 빛이었다.
제3경 백발의 빛 (백송나무)
물빛연화의 제3경은‘백발의 빛’입니다. 한자어 ‘채색할 화(畵)’를 모티브로 창경궁과 함께 세월을 보내온 백송나무를 궁의 백발로 빗대어 표현합니다. 백송의 백발이 빛깔로 채색되는 모습을 통해 화려하고 웅장했던 창경궁을 회상하게 됩니다.
백송이기 때문에 조명에 따라 나무의 색이 다채롭게 보여서 재밌었다. 대충 볼 때는 전설의 고향 같다고 생각했는데, 물빛연화의 설명을 읽고 보니 제8경에 등장하는 창경궁의 화려한 색들이 백송을 통해 구현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창경궁 야간 개장 때마다 꼭 보고 오는 대온실. 이번에도 빼먹지 않고 대온실까지 걸어갔다 왔다.
대온실 앞에도 물속처럼 넘실넘실 울렁울렁 대는 푸른 조명이 상영되고 있었는데, 제4경 조화의 빛이었다.
제4경 조화의 빛 (대온실)
물빛연화의 제4경은‘조화의 빛’입니다. 한자어 빛날 화(華)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대온실은 근대 건축의 선진성과 더불어 제국주의 문화침탈의 비극을 동시에 보여주는 역사적 시설입니다. 조명을 통해 물빛 위에 떠오른 보석함 같은 풍경을 연출하여 역사의 아픔을 딛고 이제는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빛을 이루는 창경궁의 조화, 승화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예전 야간개장 때 방문했을 때는 대온실 문이 잠겨있었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땐 대온실이 활짝 열려있었다.
건물자체가 하얗고 조명도 밝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건물 내부에서 찍을 때와 건물 외부에서 찍을 때의 사진 느낌이 많이 달랐다.
사람이 잘 보이는 게 좋다면 온실 내부에서 외부를 향해 찍는 게 좋고, 실루엣만 나오면 된다는 주의면 온실 외부에서 내부를 향해 찍으면 건물이 더 잘 보여서 만족스러웠다.
온실 내부에 예쁜 꽃들과 식물들도 많아서 관람하는 내내 보석 같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넓은 창경궁을 열심히 다니다 보니 미디어아트를 다 보지 못했는데,
벌써 퇴장시간이 되어 서둘러 퇴장을 당하게(?) 되었다 ㅋㅋ
그마저도 나가는 길을 잘 못 찾아서 우리가 거의 마지막으로 나가는 관람객이 되었는데, 그 덕분에(?) 사람이 없는 명정전도 볼 수 있어서 퇴장은 아쉬웠지만 좋았다.
미디어아트의 제8 경이 현실로 돌아가는 의도를 가졌다고 했는데, 관람객이 없는 명정전 건물이 나에게는 창경궁에서 현실세계로 돌아가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
처음에 입장할 때는 2시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다녀보니 2시간도 조금 부족했던 것 같고, 물빛연화라는 테마로 야간개장을 하고 있으니 이 테마들을 안내해 주는 팸플릿 같은 것이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도 적었지만 사람이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저 테마들을 미리 알고 봤다면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다음엔 대춘당지의 물빛연화를 보기 위해 방문을 해보고 싶은데... 가능...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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