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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220604 창덕궁 달빛기행 본문
관광객이 없는 궁궐을 돌아다녀 보는 것.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창덕궁은 매년 달빛기행이라는 이름으로 야간개장 행사를 진행해 왔다.
매년 예매경쟁이 치열하기때문에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작년 달빛기행 티켓이 생겨 1박 2일로 서울에 다녀오게 되었다.
달빛기행은 하루에 총 4회 운영되며, 입장시간은 19시 20분, 19시 35분, 19시 50분, 그리고 20시 5분이었다. 아무래도 창덕궁 안에서 진행되는 행사들이 각각 있어 그 행사들을 진행하고 준비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있기때문에 15분의 텀을 두고 입장하는 것 같다.
덕분에 입장할 때 앞팀과 마주치지 않고 소수의 인원으로 궁을 돌고온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입장시간에 맞춰 돈화문 앞으로 가면 낮에 가던 매표소가 아닌 돈화문 옆쪽에 접수데스크가 따로 마련이 되어 있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두었으니, 예약자 본인이라는걸 증명하기 위한 신분증과 어플의 예약페이지를 보여주면 팜플렛과 모기퇴치팔찌 그리고 해설사의 안내를 쉽게 듣기 위한 기기(일회용 이어폰 포함)를 내여주신다.
그렇게 돈화문 앞에서 사진찍으며 대기하다 보니 입장시간이 되어 입장을 알리는 방송과 함께 돈화문이 열리고 해설사님이 나오셨다.(두근두근)
들어가면서 일행당 1개였던가 청사초롱을 하나씩 골라잡고 해설사님을 따라 달빛기행을 시작하였다.
매번 해지기 전의 창덕궁만 보다가 저녁이 되어 조명이 켜진 궁을 보니 새롭고 멋있었다.
진짜 달빛기행이구나 하고 실감하는 첫번째 순간이었다.
사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보고싶었는데, 해설도 들어야 하고 입장인원이 함께 움직어야 하기 때문에 천천히 둘러보기엔 무리가 있어 이 점은 아쉬웠다. ㅠㅠㅠ
하지만 평소 관람할때는 접근하지 못했던 상량정을 갈 수 있었고 거기 가면 대금을 불어주신다.
조용한 야외에서 울려퍼지는 대금소리를 들으니 사극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진짜 달빛기행이구나 하고 실감하는 두번째 순간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지. 대금 연주가 끝나면 각자의 포토타임을 잠시 가진 후 다시 출발 =3
그 다음 경로는 쉽게 가지 못햇던 창덕궁의 후원! 얘도 예약이 너무 어렵다 ㅠㅠ
언덕을 넘어 처음으로 보이는 부용정으로 향하니 임금님과 중전마마가 나오고 계셨다.
진짜 달빛기행이구나 하고 실감하는 세번째 순간이었다.
임금님과 중전마마가 간단한 대화를 하고 나면 포토타임이 주어지는데 원하는사람들이 줄을서서 사진을 찍었다. 나와 내친구는 볼하트 같이해주실수있나요? 했다가 체통을 지켜야한다고 거절당함.
역시 조선의 왕은 달랐다.
임금님과 사진을 찍고 등용문으로 불린다던 수어문 앞에서도 사진을 찍다보니 옆에서 거문고 연주를 해주시고 계셨다.
나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불로문을 지나니 예쁜 노래를 불러주시는 분이 계셨다.
무슨노래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목소리가 너무 꾀꼬리같이 고우셨다.
그리고 저 날 너무 많이 걸어서인지 저 위치쯤 가니까 다리가 아팠다.
이제 좀 쉬고싶은데...하는순간 마지막 공연인 궁중무용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원한 음료와 함께 ㅎㅎㅎ
음료가 두가지가 있었는데, 원하는 음료를 선택하고 준비된 의자에 앉으면 궁중무용을 보여주신다.
사실 그렇게 가까이서 본 건 저 날이 처음이라 우와 우와 하다보니 공연이 끝났다.
동작들이 우아하고 되게 아름다웠음 ㅠㅠ
그렇게 다시 걸어 나가니 우리가 입궁했던 돈화문이 나왔다. 사실 마지막 코스는 숲 옆을 지나오는거라 많이 어두웠다. 진짜 청사초롱을 멋으로 들고다니는게 아니라는걸 실감하며 조심조심 내려옴.
그렇게 나가면서 해설사님의 해설을 들려줬던 기계를 반납하면(이어폰을 제거하고) 달빛기행의 기념품을 주신다.
매년 다른 기념품을 주시는거같은데 작년의 기념품은 머그컵과 차였다.
온도에따라 색이 변하는 머그컵이라 집에서 따뜻한 차 마실때 꼭 함께 쓰는 중..
올해도 다시 가고싶은데... 꼭 예매 성공했으면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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