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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0] Everybody come to 부산바캉스 (with. 불타는 트롯맨) 본문
이 포스팅은 짧지만 강렬했던 2023년 나만의 여름휴가 이야기
이번 여행 일정은 준비과정부터 험난했었다.
원래의 계획이었다면 1박 2일을 부산에서 보내며 토요일은 관광 일요일은 콘서트를 볼 예정이었다.
이 계획을 위해 쉬는 날도 반납하며 열심히 일을 했는데도 조금 부족해서 결국 떠나기 하루 전인 금요일에
부산으로 내려가는 기차표와 숙소, 그리고 짐운반서비스까지 모두 취소했었다.
하지만 미리 예매한 콘서트 티켓은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요일 단 하루의 짧은 휴가를 나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이번 휴가의 타이틀은 짧고 굵게 즐기는 부산바캉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콘서트장에 있어야 했기 때문에 내가 부산에서 놀 수 있는 시간을 오후 1시까지로 제한하고 계획을 세웠다.
아침 7시 47분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출발!
그런데 일요일 아침 7시? TBS eFM에서 방송하는 스윗랑데부를 들어야 할 시간이었다.
아침에 준비해서 나가느라 시작부터 듣지 못해서 기차 안에서 유튜브를 활용해 처음부터 듣기 시작했는데...
왐마야
내 사연이 읽혔다!
동네 친구들에게 재밌는 생일선물을 받아서 후다닥 써서 보냈던 사연인데, 7월이 가기 전에 생일을 축하받았다.
왜 아이돌들이 인스타 라이브를 하면 오빠 내일이 제 생일이에요. 오빠 저 내일 시험이에요. 오빠 제 이름 불러주세요 하고 댓글들을 다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되게 기분 좋은 거구나 이거? ㅎㅎㅎ
이렇게 하루의 시작을 서윗하게 열고나니 금방 부산역에 도착했다.
(사실 동대구에서 KTX로 환승함. 이날 나에게 중요한 건 돈보단 시간이었음.)
어쨌든 휴가를 떠나왔으니 남는 건 사진이라는 생각으로 얼마 전 구매했던 나의 작고 소중한 오렌지 솜고래친구를 활용해 부산에 도착했다는 인증 사진을 찍었다.
근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ㅎㅎㅎ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역 광장에서 부기와 또 인증 사진을 찍느라 시간 보냄 ㅋㅋ
근데 진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한정적인 시간에 제대로 관광지들을 찍먹 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부산 시티투어버스라고 판단해서
시티투어 버스 주말 출발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여유 있게 간다고 갔는데...
버스는 서있는데 버스에 사람들이 가득 타 있는데 버스밖에도 사람들이 가득 줄을 서 있었다.
이때까지도 상황파악 못하고 버스를 타려고 하니 이미 안에 자리가 꽉 차서 그린라인 2회 차 버스를 탈 수 없으니 지금부터 50분을 기다리면 3회 차 버스를 탈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혹시 주말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 버스 타실 분들은 기차 내리자마자 1번 출구 옆 시티투어 정류소부터 가셔야 합니다. 시간과 자리가 남아있다면 그때 부산역에서 놀아도 늦지 않습니다.(진지)
이때부터 살짝 멘붕이 와서 시내버스 정류소를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가를 두세 번 반복하다 보니 레드라인 2회 차 출발시간이 다가왔다. 여기도 줄이 많아서 직원분께 여쭤보니 좋은 자리는 아니어도 탈 수는 있을 것 같다고 하셔서 일단 대기.
원래는 그린라인 타고 영도 한 바퀴 돌고 시간 되면 태종대에서 내려서 수국 구경 좀 하고 넘어가서 용호만에서 레드라인으로 갈아탈 계획이었는데, 그린라인 3회 차 버스로는 불가능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나의 최애 동네 중 하나인 영도를 포기했다ㅠㅠ
그래도 다행인 건 레드라인 버스 노선에도 부산항 대교는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내가 운전하면 절대로 도전하지 못할 구간이지만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뭔가 놀이기구 타는 것 같은 기분과 주변 풍경을 알아서 360도로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부산에 가면 저 구간을 지나가는 버스를 일부러 찾아서 타곤 했는데, 뚜껑 열린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지나가니 더 재밌었다 ㅋㅋ
지난번 서울 시티투어버스 때도 느꼈지만 2층버스가 거의 도로 표지판들이 머리 위로 지나가는 높이여서 그런지 도로를 달릴 때가 제일 재밌는 것 같다 ㅋㅋ
그래서 한 번씩 이렇게 솜고래 꺼내서 인증사진 찍어줌.
날은 많이 더워서 살이 타는 기분이었지만 그 대신 사진은 되게 파랗고 청량한 느낌으로 나와서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버스는 달리고 달려 광안리 도착!
아 진짜 팔이 타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1층에 있는 직원분이 너무 더우 실 테니 광안리에서 잠시 하차해서 차 한잔 마시면서 기다리면 다음번 버스는 뚜껑 덮인 버스가 올 수도 있다고 하셔서 (원래 내릴 생각이었지만) 후다닥 하차 ㅋㅋ
작년 11월 이후로 오랜만에 만나는 광안리
(마음 같아선 모래사장에 자리 잡고 앉아서 바다멍 때리다 오려고 했는데...)
올해 토끼띠여서 그런지 토끼귀를 달고 있는 안녕 광안리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옆에 있는 갤럭시는 덤
지난번 여름 펭수가 자리 잡았던 구역은 올해 BTS가 접수를 한 것 같았다.
다들 너무 귀엽게 잘 만들어 놓아서 인증샷 찍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날이 너무 더웠다.
진짜 더웠다.
미치게 더웠다.
살려주세요! 하고 속으로 외치면서 눈앞에 보이는 카페로 입장=33
시원한 에어컨 바람 밑에서 시원한 아메리카노라니... 진짜 천국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시티투어버스 승강장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카페(스타벅스 광안비치점)라 앉아서 대기하다가 저 멀리 좀 높은 차가 진입하는 게 보이면 바로 나갈 수 있는 곳이어서 더 좋았다.
원래 도착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긴 했지만 (주말에는 차가 많이 밀려서 예정시간보다 늦는 경우 많다고 함) 이번엔 뚜껑 닫힌 2층버스를 타고 시원하게 광안리를 출발해 마린시티, 해운대를 지나 콘서트가 열리는 벡스코 맞은편 시립미술관에서 하차했다.
승강장 바로 길 건너에 콘서트장이 있다니 ㅠㅠ
공연 끝나고 나오면 5시 38분 버스 타고 부산역으로 갈 수 있겠어! 좋아쒀! ㅠㅠ 하면서 콘서트장으로 이동 =33
원래는 좀 일찍 도착하면 여유 있게 음료도 한잔 마시고 주변 구경도 하다가 들어가면 되겠다 했는데,
정말 단한순간도 쉬지 않고 움직이다가 겨우 공연장 들어갔더니 공연시작 15분 전이었다 ㄷㄷㄷ
그래도 손샤인카페에서 천사님이 나눔 하신다는 포토비누는 야무지게 수령함.
진짜 너무 예뻐서 받자마자 사진 찍어서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었는데 콘서트 끝나고 부산역에 도착하고 나서야 제대로 꺼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ㅠㅠㅠ
진짜 너무 예뻐ㅠㅠ 근데 향도 좋은 향이 나 ㅠㅠㅠ 너무 좋아 ㅠㅠㅠ
콘서트는 이번에도 역시나 재미있었다.
이번 자리는 사이드이긴 했지만 1 열이어서 포기할 수 없었는데, 내 앞에 있는 불기둥 덕분에 대전보다 더 뜨거운 콘서트(앗! 뜨거)를 즐기고 올 수 있었다 ㅋㅋㅋ
중간에 드럼 쪽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무대 사이사이에 가수분들이 뒤에서 조치할 수 있도록 무대 위에서 길게 길게 관객과 토크를 주고받았는데 오히려 더 좋았다 ㅋㅋㅋ
식스맨의 노래들은 내가 갈 때마다 다른 세트리스트라 새로운 무대라서 좋았고, TOP7의 무대들은 봤던 무대이지만 지난번과는 다른 느낌들이어서 이런 표현도 좋다 하면서 들었던 것 같다.
다만, 위에도 얘기했지만 사이드여서 고개를 오른쪽으로만 돌리고 있느라 목에 담 올 뻔함 ㅎㅎ
그리고 가수들 앞으로 지나갈 때 앉아서 얌전히 보는 거 좀 힘들었음 ㅠㅠ
그래도 무대 위아래를 뛰어다니면서도 힘든 기색 하나 없던 에너자이저 에녹 님 도 잘 보았고,
콘서트 가기 전 바다를 보고 가서 그런지 더 좋았던 신성님의 해변의 여인도 잘 들었고,
노래를 들을 때 마다 숨을 참고 집중하게 만드는 멋진 손태진 님도 잘 보았고,
(타인 무대에서 전광판에 잡힌 2 태진 그리고 무대 위 1 태진까지 3 태진이 한눈에 들어오는 기획 하신 분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길ㅎㅎ 눈과 귀가 호강하는 무대였슴다)
불타는 포포몬스와 시원한 고음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신 김중연 님,
이제는 나보다 더 예뻐 보이는 얼굴도 목소리도 예쁜 상남자 민수현 님 ㅎㅎ,
톡 쏘는 시원한 음색과 시원한 건치 미소로 시원하게 미소 짓게 해 주신 공훈 님,
그리고 허리부상으로 속상해하셨지만 완벽한 노래를 들려주신 박민수 님
그리고 내가 간 콘서트마다 새로운 무대들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신
우리 식스맨 김정민, 남승민, 박현호, 이수호, 전종혁, 최윤하 님까지 모두모두 잘 보고 왔다.
이 구성의 콘서트가 이제 막을 내린다는 게 너무너무 아쉬울 정도 ㅠㅠㅠ
그리고 이번엔 자리가 1 열이니까 나도 남들처럼! 앵콜곡 찍어볼 거야! 하고 카메라 들었는데 이렇게 찍힘.
여기 사진 안에 손태진 씨 있음.
진짜 갤럭시... 옥상으로 따라와
라고 할 뻔했는데 마지막 퇴장할 때 눈앞으로 온 나의 최애 잘 찍혀서 용서함.
무대도중 모기 물린 최애 잘 담아서 옴
(목이 터져라 노래해서 모기한테 물린 거 아니냐는 신성 씨 ㅋㅋㅋ 큰일 남 이제 이런 개그에 적응해벌임)
아침부터 생일 같이 시작하더니 하루의 마무리로 좋은 선물 받았다
갤럭시 사랑합니다.
역시 덕질은 갤럭시 ^^77 (삼성라이온즈도 관심 좀 주세요...제발..)
마지막으로 모든 앙코르곡이 끝난 후 마지막 인사하는 가수들
부산 또 온다고 인사했으니 꼭 와야 합니다.
그때는 2박 3일로 일정 잡고 놀러 갈 거야 ㅠㅠ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콘서트장을 빠져나와 아까 내렸던 시립미술관 정류소로 넘어가는데...
큰일 났다.
콘서트장을 나서면서 시계를 보니 시간이 버스도착예정시간이던 5시 38분을 넘었다..
다음버스는 40분 뒤에나 오는데 그거 타서 차 막히면 기차시간에 늦을 것 같았다.
지금이라도 지하철을 타러 가야 하나 고민하면서 일단 정류소로 갔는데 이게 웬걸? 38분에 도착해야 하는 버스가 도로정체 때문에 직전 정류소를 이제 막 지났다고 표시가 되어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주말엔 차가 많아서 시간표에 적힌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할 수 있음.
빨리 도착하면 예정시간까지 기다려 줌)
오늘 정말 정말 마지막까지 불편함 없이(뜨거운 거 제외) 버리는 시간 없이 알차게 보내는구나! 하면서 버스 타고 광안대교를 지나 부산역으로 고고 =33
이제 해가 지는 시간이라 그런지 이번엔 뚜껑 열린 2층버스였다.
덕분에 광안대교 구경하면서 신나게 부산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참고로 요건 부산항 대교
참고로 밤에 불 들어오면 멋있다.
그리고 영도에서 진입하는 게 아니라 반대쪽에서 진입하면 그 뱅글뱅글 도로 안 지나감
마지막으로 기차 타기 전 저녁도 챙겨 먹고,
커피도 마시려고 했는데,
이 날 커피 너무 마셔서 그런지 얼음 소진되었다는 매장이 부산역 내 2~3군데 정도 되었다 ㅋㅋㅋ
정말 신기한 경험 많이 하고 옴 ㅋㅋㅋ
이렇게 짧지만 강렬했던 2023년의 여름휴가를 잘 마무리하고 귀가 =33
생각해 보니 이번 부산 콘서트는 딱 휴가기간이라 휴가 대신 콘서트 와줘서 고맙다고 소감으로 얘기를 많이 해줬는데,
사실 난 이 콘서트가 아니었다면 올해 여름 부산여행은 정말 시도도 못했을 거라 오히려 덕분에 휴가를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리고 얼마 전 내린 비 때문에 박민수 씨 허리 다쳤다고 했는데, 많이 아플 텐데도 정말 열심히 무대 한다는 게 느껴져서 멋있었다. 얼른 허리 잘 나아서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시길 바람.
식스맨분들은 다음 수원콘서트가 마지막 콘서트라 마지막 인사하는데 아쉬움이 많이 묻어나 보였다.
사실 그 기분을 너무 잘 알아서 나도 많이 아쉬웠음 ㅜㅜ
그래도 이번이 끝은 아니니 나중에 더 좋은 기회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금은 길어졌지만 선물 같은 하루 끝!
이제 다시 일상으로 ㅠㅠㅠ
즈 느 쁘 바 트하바예 ㅠㅠㅠ
아..... 바다 가서 듣고 싶은 노래(Better Together) 있었는데... 못 들었다...
내가 다녀온 불타는 트롯맨 대전콘서트 후기는 요기!.....
그리고 부산에서 나와 함께 다녀준 솜고래 후기는 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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