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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일기] 앗!뜨거운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콘서트 - 대전 관람기 본문

지니라이프/Jinny Land

[덕질일기] 앗!뜨거운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콘서트 - 대전 관람기

jinny9513 2023. 6.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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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이었던 6월 10일 대전컨벤션센터(DCC) 2 전시장에서 열렸던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트로트 콘서트는 내가 해왔던 티켓팅과는 다르게 낮 2시, 낮 3시에 진행이 되었다.

그동안의 티켓팅처럼 비장하게 PC방으로 가서 초콜릿을 먹으며 전의를 다질 수 없는 환경이라 그저 업무전화만 오지 않기를 싹싹 빌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살면서 예매해 본 콘서트 티켓 중 가장 좋은 자리를 예매해 버렸다.

날짜도 마침 진행 중인 내 프로젝트가 끝이 나는 6월 10일.

업무 때문에 못 갈 일도 없는 딱 좋은 날짜!

그럼 어떡해?

가야지.

저 날의 TMI를 하나 풀자면 저 날 하루종일 비예보가 있어서 대전 가서 뭘 해야 하나 고민 많이 했는데, 그 고민을 무색하게 할 만큼 날이 맑았다. 휴대폰을 들여다봐도 계속 미뤄지는 비예보에 이러다가 비 안 오는 거 아냐? 하고 살짝 방심했더니 콘서트장 근처에 도착하자마자 소나기가 쏟아졌다.

자칭 비공식 날씨요정이라는 자부심이 +1 증가했다.

입장은 공연 한 시간 전부터 가능하다 하여 6시쯤 입장 게이트 오픈. 

세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외부로 나갈 수 없어서 그런가 입장시간이 되자 로비를 돌아 줄이 세워졌다.

성심당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 줄 서기를 피하려 잠시 편의점을 다녀오니 줄이 많이 줄어들어 입장하려고 하는데, 안내요원이 음식물은 반입이 안된다고 고지를 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나... 성심당에서 사 온... 아직 먹지 못한 잠봉뵈르가 내 가방 속에 잠들어 있잖아?....

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입장게이트 바로 옆에 물품보관 구역이 있었다. 

살면서 저렇게 텅텅 비어있는 쾌적한 물품보관함들을 만나본 적이 없는데... 감사하게도 자리가 많아 원하는 자리에 내 직관가방을 제외한 모든 짐을 보관하고 콘서트장으로 입장 =33

참고로 물건을 맡길 때, 찾을 때 모두 *0000# 패턴으로 원하는 숫자 네 자리를 조합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고 했다.

불필요한 짐도 맡겼겠다. 아주 홀가분한 마음으로 공연장 입장!

홀을 두 개를 합친 크기 같아서 그런지 공연장이 되게 넓었다.

뒷자리에 앉으면 고척돔 4층에서처럼 이쑤시개뷰가 되었겠구나 하고 순발력 있었던 내 손가락을 칭찬하며 내 자리 찾아감. 

내 자리 후기 :

1) 무대랑 정말 가까움. 이렇게 가까워도 될까? 할 만큼 가까움. 손 뻗으면 닿을 정도는 아닌데 체감은 그 정도였음.

2) 내 옆 통로 정말 넓음. 이렇게 넓어도 되나? 할 만큼 넓음. 웅크려 자는 나, 다리 펴고 자는 나 두 명을 데려다 놔도 넉넉하게 남을 만큼 넓었음. 군중 속에 묻혀서 보겠지? 했던 내 계획이 여기서 살짝 틀어짐 ㄲㄲ

 

내 옆자리도.. 내 앞자리도 스몰토크가 힘든 상황이라 일단 습관대로 야구 중계 틀어놓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노래를 부르러 박현호 님이 등장하셨음.

콘서트 시작 전 사전 무대가 대전에도 있었던 거였음.

트롯파이브 덕분에 더 정이 갔던 박현호/전종혁 님이 나왔는데 입 피리 부는 거 가까이서 보니까 되게 신기했음. 

전종혁 님도 볼 때마다 노래실력이 더 느는 것 같았고, 6월 10일 신곡 발매 했다고 신곡 언제나 당신 곁에를 불러 줬는데, 

노래 되게 좋았음. 플리에 넣고 출근길퇴근길에 듣는 중.

 

그렇게 사전공연이 끝나고 본공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있을 때 공연 관계자가 와서 통로자리 사람들에게 주의를 줬음. 

절대 무대로 돌진하지 말고, 가수들 지나갈 때 달려들지 말고 뒷사람들 못 나오게 자리 지켜달라고.

다른 콘서트에서 돌진하다가 반지 같은 거에 긁혀서 다친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어딜 가나 관크는 나이 안 가리고 있나 보다 하며 우리 줄에 돌진러는 만들지 않겠다고 비장하게 마음먹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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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장에서 제일 기분 좋은 순간 중 하나인 인증샷 타임 ㅋㅋ

예쁘게 꾸며가길 잘했다

콘서트에서 처음 들은 이야기긴 하지만 대전이나 충청도 지역에서 콘서트를 하면 흥이 좀 늦게 올라온다는 소문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다들 대전이라 걱정했는데..로 이야기를 시작하심 ㅋㅋㅋㅋ 

전체적으로 신나는 노래는 신나게, 웅장한 노래는 웅장하게, 애절한 노래는 애절하게 다들 노래 잘하셨음.

확실히 티비로 보는 것보다, 그리고 음원으로 듣는 것보다 실제로 가서 듣는 게 더 나은 것 같다는 결론도 내리고 옴.

노래 사이사이의 멘트들도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많이 익숙해졌는지 되게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느낌이었음.

 

사실 막 재밌었고 하나하나 뜯어서 이거 좋다 저거 좋다 하고 싶은데 그걸 다 꺼내서 표현할 만큼 내 문장 구사력과 기억력이 따라와 주지 못해서 너무 슬픔 ㅠㅠㅠ

와 찢었다. 와 미쳤다. 실물이 존잘이다. 카메라가 저 모습을 담아내지 못한다니 렌즈 다 깨야함 정도로 밖에 표현 못함..ㅠ

 

그래도 친구가 그중에서 어떤 무대가 기억에 남았는 지를 물어본 친구를 위해 기억을 곱씹으며 기억에 나는 것들을 적어보자면...

 

일단 에녹 님 눈웃음 진짜 장난 아님. 사람을 홀린다고 방송에서 그랬던 것 같은데, 홀린다기보단 되게 예쁘게 웃어서 보는 내가 기분이 좋아졌음. 근데 그 얼굴로 노래 부르면서 방방 날아다니심. 막 통로 따라서 달리기도 하시는데 안 지쳐 보여서 너무 신기했음. 뮤지컬 배우의 체력이 저 정도인 걸까? 하고 감탄하며 쌍따봉 날림.

 

그리고 신성님 끼가 장난 아님. 엄마 옆에서 불타는 트롯맨 보면서 제일 감탄했던 무대 중 하나가 해변의 여인인데, 실제로 가서 들으니 하나도 안 늬끼함. 막 하와이나 괌 같은 휴양지의 해변에 온 것 같아서 여름휴가 못 가면 저 무대만 봐도 되겠다 할 만큼 매력 있는 무대였음. 그리고 못 먹어도 고는 신남 ㅋㅋㅋ 힘들어 보였지만 콘서트에 잘 어울리는 노래 같음 ㅋㅋ 

응원법 만들면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은 무대였음.

 

내 친구 어머니의 최애이신 민수현 님은 대전 로컬보이라 그런지 콘서트 내내 기분 좋아 보였음. 그 에너지가 노래에도 전달이 되는 느낌.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후기를 적는 건 마법소녀를 봐 버렸기 때문임. 내 기억 속 민수현 님은 양갈래 머리를 한 마법소녀만 남아버렸음. 귀엽고 예쁘십니다.

 

박민수 님은 되게 귀여운 사촌 동생 보는 느낌이었음. 내가 처음으로 출장 갔던 지역인 충남 서천의 로컬보이라 그런가 연고는 없지만 지연을 느끼는 중 ㅋㅋㅋ 밤기차? 열차? 여하튼 기적소리 찾는 노래는 되게 귀여웠고, 명자는 되게 엄마가 특히나 좋아할 것 같은 느낌?으로 되게 잘 부르심. 물론 엄마가 좋아하는 스타일 나도 좋아함.

 

김중연 님은 포포몬스 담당이신지 댄스곡을 많이 부르셨음. 특히 사랑의 스위치 노래 되게 신남. 못 먹어도 고와 함께 콘서트에 잘 어울리는 노래인 것 같음. 야구장에서의 율동처럼 다 같이 포인트 안무 같이 하면서 들으면 만 배는 더 신날것 같은 느낌ㅋㅋㅋ 그리고 단체곡 할 때 고음 담당인지 시원하게 치고 들어오셔서 더 흥나게 만들어 줬음

 

공훈님은 되게 바르게 생겼음. 나올 때마다 모범생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음. 근데 노래는 되게 내가 아는 트로트 느낌으로 시원하게 잘 부름. 공훈님 노래 부르면 여기가 트로트 콘서트가 맞네 맞아하면서 들었음. 팬서비스도 좋은지 무대 위에서 계속 관객들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다니심.

 

손태진 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 그 자체. 콘서트 진행하는 멘트도 많이 하셨는데 말도 잘하는데 사람을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어 보였음. 선생님을 했어도 되게 잘했을 듯. 물론 우승자답게 노래도 잘함. 경연 때 불렀던 노래들 중 대표곡 4곡을 불렀는데 각자 되게 다른 매력이 있음.

등번호 36번을 달고 불렀던 미워도 다시 한번은 성악의 느낌도 강한데 트롯의 느낌도 강함. 근데 그게 되게 잘 어울리고 되게 매력 있어서 콘서트 버전으로 음원 갈아 끼우고 싶었음.

그리고 결승 때 불렀던 상사화는 시작부터 웅장함. 근데 노래에 기승전결이 있어서 노래가 끝날 때 더 웅장하게 끝남. 내 마음이 옹졸해질 때마다 찾아들어야 할 것 같은 노래였음.  

또 유명했던 백만송이장미는 방송때와는 다르게 노래 중간에 애드리브가 들어감. 근데 이 버전도 되게 마음에 들었음.

목소리라는 악기로 음을 표현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진짜 최고최고.

그리고 개인 곡 중 마지막 곡이었던 타인은 손타인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는데 왜 그런지 납득하고 오게 만들었음.

진짜 이거 보려고 그 돈을 지불했다 해도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

 

그리고 불타는 트롯맨에서 팀전 1등이라 콘서트 무대에서도 다시 보게 된 트롯파이브 무대도 진짜 신나고 멋있고 다함.

풍차 돌리기. 헬리콥터 돌리기 같은 돌리기들도 눈앞에서 보고 (사실 보면서도 안 믿겼음),

팝송들도 되게 멋있게 불러서 잘 듣고 옴.

손태진 님 저음 진짜 짱짱맨 

 

단체곡들도 다들 그룹처럼 합이 딱 딱 맞게 잘 부르고, 다들 춤도 잘 추셨음.

통로가 넓기도 하고 시작하기 전 당부가 있어서 그런지 가수분들이 관객석으로 내려왔을 때도 전체적으로 질서는 좋았음.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마지막 곡 때 갑자기 어떤 분이 무대 앞 안전선까지 뛰어나오심. 그분을 시작으로 갑자기 우르르 뛰어나오셔서 갑자기 분위기 스탠딩 됨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내 의자 앞에도 서심.

노래의 반을 모르는 사람의 뒷모습만 보게 되었음. 의탠딩에서 처음 경험해본 비매너였다 ㄷㄷ  

그리고 그런 질서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시큐의 외침들....(자리로 돌아가세요!)

진짜 마지막 곡에서 돌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라도 드려야 했나...

 

그렇게 놀라운 콘서트 관람을 마치고 나온 나.

보고 싶었던 엑스포 공원의 음악분수는 이미 끝난 지 오래..

동생에게 누나 태우러 와 줘! 하고 연락하고 동생집에서 자고 귀가함.

 

이건 공연이 끝난 후의 TMI인데..

가수분들이 내일 괜찮으시겠어요? 하고 걱정하셨는데... 내일이 아니라 모레를 걱정했어야 했다.

월요일 출근하는데 앉아서 공연을 봤는데 온몸에 근육통이 오고 목에서는 피맛이 나고 신나게 놀았던 흥이 꺼지지 않아 월요일 아침부터 퇴근하고 싶었음ㅋㅋ

 

이상 불타는 트롯맨 대전공연의 후기 끝

 

공연장 앞 야경이 너무 예쁨

 

이제 다음은 부산이다!

 

[20230730] Everybody come to 부산바캉스 (with. 불타는 트롯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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