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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일기] 크레디아클래식클럽2023 3월 미드나잇 인 파리 본문

지니라이프/Jinny Land

[덕질일기] 크레디아클래식클럽2023 3월 미드나잇 인 파리

jinny9513 2023. 5.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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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한 덕후 라이프를 보내고 있는 요즘. 
새롭게 시작된 덕질 그 시작 즈음의 이야기.
사실 정확하게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엄마가 보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관심 1%를 두고 봤을 뿐인데..(그 1%도 국자좌..ㅎ)
등번호가 36번이어서 그런 걸까?
내 유일한 취미였던 야구가 쉬는 기간이라 그랬던 걸까?
의도치 않게 당한 덕통사고에 정신 차려 보니 내 손에 남은 건 평일 낮 클래식 공연 티켓이었다.
(빠르게 선수 친 연차는 덤 ㅎ)
 

사실 신기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선 평일 낮공연? 그것도 클래식? 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
시립오케스트라의 정기공연도 주로 목요일 저녁, 그것도 퇴근하고 가기 딱 좋은 시간대라 부담 없이 다녔었는데, 
평일 그것도 수요일 낮공연이라 처음에 공연한다고 예매페이지를 봤을 땐 누가 보러 가지? 했는데,
나였다^^
새로운 덕질 덕분에 몰랐던 세상을 또 하나 배움 ㅎㅎ
 
이날 공연은 낮 2시 공연과 오후 7시 공연 이렇게 2회 차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중 내가 예매한 건 2시 타임.
7시 공연을 보면 막차시간이 애매해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슬픈 직장인은 두시두시 하고 울면서 낮시간으로 예매를 했다.
덕분에 제1대 불타는 트롯맨이 된 손태진 씨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제일 처음 축하해 준 사람들 중 1인이 되는 영광을 얻게 됨 ㅋㅋㅋ
 (사실 예매할 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

출처 :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

그런데 클래식 공연을 보고 난 후 신기했던 건 무슨 노래를 어떤 순서로 부를지를 미리 알려준다는 점이었다.
아이돌 콘서트나 행사에선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 세트리스트를 공개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선발대인 첫 공연 관람자들의 후기를 통해 어떤 노래들을 불렀는지 알게 되었던 것 같은데...
어떤 노래인지, 어떤 가사인지를 미리 알아보고 갈 수 있어 익숙하지 않은 노래여도 어떤 이야기와 멜로디를 담고 있는지를 알고 들을 수 있어 좋아 보였다.
물론 난 저걸 공연을 보고 난 후에야 발견했....ㅎㅎ

공연장에 도착해 발권하니 딱 입장시간이 되어 공연장 안으로 입장을 했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내 자리가 생각보다 무대와 가까워서 놀랐다.
내 자리가 1층 E구역 10열 13번. 우측 사이드 쪽 끝에서 두 번째 자리여서 잘 안 보여도 괜찮아하고 스스로 위로하며 갔는데, 자리가 희망을 줌 
사이드여서 잘 안보일까 봐 걱정했는데 좌석 단차가 커서 시야방해도 없었다.
오히려 조금 더 앞자리였다면 난간에 시야방해가 있었을 듯?
반주 소리나 마이크 소리도 울리지 않고 잘 들렸다.
의외의 롯데콘서트홀 갓성비 꿀자리가 저 사이드 자리가 아닐까 싶음.
 
공연 시간이 되어 연주하시는 분들 입장해서 준비하시고, 드디어 주인공인 손태진 씨 등장!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에브리바디 불타는 트롯맨 우승자가 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등장할 때부터 웅성웅성 박수가 터졌다. (나도 열심히 박수 침)

 
첫 곡으로 불렀던 건 '오늘'이라는 노래.
얼굴에 살짝 피곤함이 느껴지긴 했지만(피곤함이 느껴질 만큼 시야가 좋았다는 자랑 이야기) 노래는 잘 부르셨다.
확실히 이어폰으로 듣는 것보단 현장에서 듣는 게 나았음.
(사실 최애곡은 오르골이었는데, 저 날 이후 한동안 오늘만 듣고 다님.)
https://youtube.com/shorts/KNheAOHudhA?feature=share

노래가 끝난 후 간단하게 인사하고 잠시동안의 불타는 트롯맨 축하타임을 가졌다ㅋㅋㅋㅋ (나도 열심히 박수 침 22)

얘기 들어 보니 전날 생방송으로 결승전 방송 후 후속촬영을 새벽 늦게까지 했다고 했다.
역시 방송국 놈들 ㅂㄷㅂㄷ
 
공연은 미드나잇 인 파리라는 테마로 파리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세트리스트를 구성했다며 콘서트 구성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소개를 해 줬다. 뒤에 떠있는 이미지도 노래에 맞게 바뀌어서 정말 파리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음.(사실 얼굴 보느라 배경 볼 시간이 없었음 ㅎ)
관객들에게 익숙한 노래들로 준비를 했다는데, 사실 팸플릿 속 제목만 보고 당당하게 나는 모르는 노래인데? 했는데,
들어보니 광고등을 통해 들어봤었던 노래였다. (나 사실.. 알고 있는 샹송 많았구나?! 하면서 즐김 ㅎㅎ)
 
팸플릿에 적힌 순서대로 중간중간 곡에 대한 설명도 해 주면서 노래를 이어갔다.
특별히 좋았던 건 Je Te Veux.

https://youtu.be/h3p45cG7x80?si=HhGiir8oYQgeeW9u

 

집에 오는 길에 검색해 보면서 왜 손태진 버전의 음원이 없냐며 광광 울면서 내려옴...
나중에 샹송 앨범 하나 내줬으면 좋겠다.(제발)
 
그리고 클래식 공연이라 조용히 노래 듣고 끝나면 짝짝짝 손뼉 치다가 올 줄 알았는데,
공연 중간 생각지 못한 노래교실도 있었다.
노래 제목은 Sympathique 핑크마티니의 곡이라고 했다.

Je ne veux pas travailler
즈 느 브 빠 트하바예
Je ne veux pas déjeuner
즈 느 브 빠 데쥬네
Je veux seulement l'oublier
즈 느 쓸멍 부블리에
Et puis je fume
에 쀠 즈 퓜

 

후렴구 부분의 가사와 발음을 적어둔 화면이 나오고 노래를 소개해 주며 함께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클래식 공연 원래 이런 건가요? 
발음이 왜 이렇게 적혀있지?라고 하셨지만 사실 불어 몰라서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고, 알려주는 대로 따라 부름.
노래 부르는데 공연장 구석구석을 잘 따라 부르는지 매의 눈으로 살펴보셔서 열심히 따라 불렀다 ㅋㅋㅋㅋ
덕분에 봉쥬르 말고 할 줄 아는 불어가 생겨벌임. 그것도 생활 불어.
그리고 새로운 내 출근송이 탄생한 순간이기도 했음.
일하기 싫다고 고급지게 투정 부리며 출근할 수 있는 멋진 직장인으로 레벨 업하고 돌아옴.

 

그렇게 클래식 공연의 재미를 느끼고 있을 때 즈음 90분의 시간이 지났다며 파리에서 서울로 돌아옴 ㅠㅠ
잠깐이지만 진짜 당일치기로 파리에 다녀온 느낌이 들었다. 
 
예정된 공연 프로그램이 끝나 안녕~하고 보내 드렸는데, 금방 앙코르를 위해 다시 돌아오셨음.
간다고 얘기하면서도 앵콜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거 보니 손태진 씨 밀당의 천재인 게 분명함 ㅋㅋ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경연 때 불렀던 노래 중 하나를 불러주심.
자연스럽게 소개하려고 반응이 좋았던 노래라며 제목을 유도했는데 누군가가 타인! 하고 외치심(님 곧 나)
하지만 그건 손태진 씨가 원하던 답이 아니었다.. ㅋㅋㅋ

손태진 씨가 원했던 답이었던 앙코르곡은 백만 송이 장미.
미리 준비가 되었던 건지 장미색 조명에 바닥에 장미모양조명이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었다.
말로설명하니 조금 이상한 것 같지만 현장은 초큼 고급져 보였음.
 
앵콜곡은 촬영이 된대서 얼른 휴대폰 꺼내 들고 사진을 찍는데.... 아니 화질 왜 이래?
(내 휴대폰, 내 카메라 일하라구 ㅠㅠ 너네도 즈 느 브 빠 트하바예니 혹시?)
 
근데 저 날 저 사진 찍으면서 든 생각인데 손태진 씨 손 씨여서 그런지 손가락 진짜 예쁨.

진짜 내가 금요일 공연만 됐어도 낮밤공연을 다 봤을 텐데.....
다음날 출근이라 다음 공연까지는 못 보고 내려온 게 너무 아쉬웠다. ㅠㅠㅠㅠ

 
트로트 콘서트도 다녀오고 클래식 콘서트도 다녀와 보고 느낀 건데,
손태진 씨가 부르는 트로트, 손태진 씨가 부르는 클래식? 팝송? 모두 다 다른 매력이 있다. 
그래서 나중에 단독콘서트를 하게 될 때가 정말로 기대가 된다. 
그래서 단독콘서트는.. 언제쯤 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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