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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라이프/Jinny Day

[P-LOG] 20250316

jinny9513 2025. 4.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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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일찍 잠이든 덕분에 아침 일찍 전시회를 보러 가야 했던 일요일은 제시간에 일어날 수 있었다.

토요일과 마찬가지로 일어나자마자 얼른 씻고 다시 서울역으로 고고=33

우리가 보러 간 전시는 우연히 웨스 앤더슨 2 전시회.

친구가 보고 왔는데 여행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강력 추천해 줘서 함께 보러 가게 되었다.

인기 있는 전시회라 사람이 많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픈시간에 방문을 해서 그런지 생각보단 사람이 적었다.

친구의 설명대로 여행, 모험을 콘셉트로 한 사진 전시회였고, 전시된 사진과 함께 여행, 모험과 관련된 명언들도 적혀 있어서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 준 전시회였다.

이렇게 원하는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는 코너가 있어 고민하게 만들었고,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사진들로 당장 배낭을 메고 떠나고 싶게 만들어 준 전시회였다.

 

친구가 저 전시를 보고 나서 여행 가고 싶다고 얘기 많이 했는데, 이제 나도 합류해서 여행 가고 싶다는 얘기가 2배로 늘었다 ㅎㅎ 

 

전 날 배부르게 먹은 돈가스 덕분에 저녁은 가볍게 요거트로 해결했는데, 그래서인지 일요일 아침부터 너무 배가 고팠다.

다음 일정인 국립극장까지는 가지 못할 배고픔이라 근처 식당을 찾다 보니 전시회장과 같은 건물에 미도인이라는 가게가 있었고, 떡볶이와 탄탄면, 그리고 덮밥까지 둔 둔하게 먹으며 서울 나들이의 마지막 끼니를 챙겼다.

여기 떡볶이 진짜 내 취향이었음.

그리고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헤어지기 전 카페를 잠시 들리려고 했는데,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근처에 문을 연 카페가 없었다. 어쨌든 국립극장을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하니 버스정류장을 따라 걸어가다가 친구에게 추천받은 스타벅스 별다방점을 방문했고,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달달한 케이크까지 추가해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노곤노곤하게 앉아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한 후 헤어져 나는 국립극장으로 이동하고, 친구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나름 두 번째 방문이라 조금 더 편하게 찾아온 국립극장.

어제 함께했던 친구가 없어 초큼 외로울 뻔했지만 공연시작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외로움을 느낄 새도 없이 달오름극장으로 호다닥 걸어가 티켓을 발권하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어제보다는 조금 멀지만 중앙 블록이라 무대를 정면에서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던 내 자리.

그리고 어제와는 다르게 내 옆과 뒤에서 추임새를 넣는 분들이 계셨다.

그런데... 내가 어제 본 추임새 소개문은 얼씨구, 좋다, 잘한다였는데, 이 날 내가 들은 추임새는 '으이'였다. 

그리고 노래가 다 끝난 후 나오는 브라보 같은 느낌이 아니라 노래 중간에 추임새를 넣으셔서 오잉? 하면서 봤는데, 

처음에는 이 타이밍에 추임새를? 하면서 놀랐다가 두 번째부터는 뭔가 무대 위의 배우분들과 소리로 소통하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신기한 느낌을 받으면서 추임새까지 함께 즐겼다. 기분 탓인지 전날 보다도 이 날 배우분들의 노래가 더 쩌렁쩌렁하게 들린 것 같기도 하다 ㅋㅋ

그리고 이 날은 무대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어서 더 몰입도 잘 되고 재밌게 봤었다. 

배우분들 한복도 다들 너무 예쁘고(거지옷을 입혀놔도 다들 멋있고 예쁘셨음) 소품들과 무대효과들도 너무 예뻤다. 특히 무대 위에서 꽃잎이 떨어질 때는 수양 배우분처럼 '용아! 꽃잎이 예쁘게 떨어진다 용아!'하고 속으로 외치면서 봄 ㅋㅋㅋ

허공을 걷는 보허자 그 자체이자 몽유도원도의 꿈 주인인 안평(a.k.a. 용)은 이 극에서 가볍게 던지는듯한 대사와 행동들이 많았지만 얼핏 보이는 표정이나 스쳐가는 몸짓들이 마냥 가벼워 보이지는 않아서 관람 후 이 극을 곱씹어볼 때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어서 이 공연이 더 재밌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그렇게 재밌게 즐긴 공연이 끝난 후 서울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전 날처럼 셔틀버스에 사람이 많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만약 사람이 많아 셔틀버스를 못 타게 되면 남산 순환버스를 타고 남산을 넘어가야겠다고 혼자 계획을 세우며 나왔는데, 

운 좋게도 바로 하늘극장 옆 셔틀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도 금방 출발해 동대입구역을 지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정류소에 내려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했더니 기차출발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더 일찍 도착을 해 버렸다.

재밌는 공연을 두고 집으로 돌아가려니 너무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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