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서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우연히 가고 싶었던 콘서트 일정과 맞물려서 운 좋게 참석하게 된 여의도 서울 불꽃 축제

작년에 앉았던 자리는 불꽃축제의 본무대가 아닌 사이드여서 불꽃의 반이상을 고개를 돌려서 봐야 했고,

노래도 들리지 않아서 다음엔 꼭 63 빌딩이 있는 곳으로 가자! 했는데 1년 뒤에 오게 되었다 ㅋㅋㅋ

 

일찌감치 목적지를 63 빌딩으로 잡고 작년보다도 더 일찍 준비하여 친구 집을 나섰다

여의나루역이 아니라 63 빌딩 인근에서 내려서 한강공원으로 이동하는데 공원으로 가기 전 마지막 편의점에서 

요즘 구하기 힘든 핫한 맥주와 과자들을 쌓아놓고 팔고 있었다.

[서울] 최고 맛집 친구 집에서 먹어본 핫한 맥주들

여의도 불꽃축제를 위해 특별히 해당 매장에서만 재고를 확보하여 파는 거라며 점장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진짜 여의도 불꽃축제가 이 정도구나 하며 실감함 ㄷㄷㄷ

 

맥주는 무거울 것 같아서 각자 마실 물과 구하기 힘들다는 먹태쌀칩만 우선 구매해서 여의도 공원으로 이동 =33

그렇게 오후 12시 전 한강공원에 도착한 우리에게 가장 큰 시련이 남아있었다.

불꽃의 정면인 63 빌딩으로 가자! 했는데 63 빌딩 앞 한강공원은 나무들이 많아서 빈 공간은 많았지만 마음에 드는 자리가 남아있지 않았다. ㅠㅠ 

한참을 F구역 G구역 사이에서 서성거리다가 겨우 힘들게 자리를 잡았다 ㅎㅎㅎ

나무들이 많긴 했지만 앉은자리에서는 크게 거슬리지 않았고 바지선에서 터지는 낮은 불꽃은 포기하고, 머리 위에서 터지는 불꽃을 노려보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 구역 앞에 화장실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작년에 본 것처럼 행사 직전 화장실을 갔다 돌아오지 못하는 슬픈 일은 없을 것 같았고, 우리 구역 뒤로 보이는 63 빌딩이 자리를 잘 잡은 것 같다는 확신을 줬다 ㅋㅋ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얼른 자리를 정리해 두고,

작년에는 자리를 지키느라 즐기지 못했던 불꽃축제 행사들을 열심히 즐겼다 ㅋㅋㅋ

룰렛도 돌리고 해머도 치고 경품 뽑기 행사들도 참여하면서 2시간 동안 열심히 논 듯 ㅋㅋㅋ

덕분에 기다리느라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슬슬 사람들도 많아지고 참여할 행사도 없어서 간식으로 먹을 오징어채튀김을 하나와 맥주 한 캔씩 사서 우리 자리로 컴백 

자리로 돌아와 센스 넘치는 친구가 준비해 준 박스로 만드는 1회용 테이블과 좌식 의자를 얼른 조립하고, 맥주와 오징어채 튀김을 고정할 공간도 만들어 줬다 ㅋㅋㅋ 앉아서 보니 컵홀더가 있는 1회용 테이블도 있던데... 하지만 DIY로 만드는 컵홀더도 좋았다 ㅋㅋㅋ

 

그렇게 앉아서 간식 먹으면서 앉아서 편하게 놀고 있는데.....

 

...

 

...

 

잊고 있었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

여기는 한강공원.

그리고 눈앞에 있는 건 수풀.

그렇다. 뱀이다. 저 수풀 안에 뱀이 있었다고 했다.

수풀 앞에 자리를 잡으신 분께서 뱀을 발견하고 급하게 주변에 계신 소방 대원분들께 도움을 요청해 상황을 파악하고,

추가 지원요청을 하셔서 뱀 잡아 가심. ㄷㄷㄷ

한강공원에 있는 뱀 조심하세요

 

그렇게 뱀도 잡아가고, 이제 걱정할 건 없게 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장애물이 하나가 남아있었다.

 

그건 바로 나무! Tree! ㅠㅠㅠ

그렇다.. 일찍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는데.. 자리를 잘 못 잡은 것 같다.

불꽃은 정면이고, 노래도 잘 들렸는데 눈앞에 나무가 불꽃센터를 차지하고 있었다 ㅋㅋㅋ

불꽃놀이 볼 때는 나무도 조심하세요 ㅎㅎ

그래도 불꽃이 넓게 펴지면서 터져서 실제로 보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이 잘 보였다.

눈앞에서 불꽃이 쏟아져서 너무너무 좋았던 자리 ㅠㅠ

노래랑 같이 들으면서 보니 왜 이 시점에서 이렇게 터지는지 더 잘 이해하며 볼 수 있어서 좋았다 ㅠㅠ

 

오류 때문에 아쉽게 취소된 폴란드팀 불꽃도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듯 ㅠㅠㅠ

 

하지만 폴란드팀의 불발 덕... 분에? 그리고 사람들 많이 몰리니 천천히 이동하자는 결정 덕분에 한강공원에 앉아서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과 축구 결승전을 보다가 올 수 있었다. 금메달 따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축구는 전반전까지만 보고 이동했지만 금메달 따는 순간을 휴대폰으로라도 볼 수 있어서 너무너무 신났다

이대로 자기는 너무 아쉬워서 뒤늦게 한강에서도 안 먹은 치킨 시킴 ㅋㅋㅋㅋ 

여의도 불꽃축제 때문인지, 수많은 아시안게임 경기들 때문인지 2~3번의 취소를 당하고 나서야 겨우 먹을 수 있었다. ㅠㅠ

그래도 갓 튀긴 순살치킨이 너무 맛있었고 전 날 먹다 남은 맥주도, 친구가 말아주는 짐빔 하이볼도 맛있어서 저 날도 행복하게 마무리함

 

여의도 불꽃축제 명당자리 많이 찾았는데..

불꽃의 정면을 찾아 돌아다니며 둘러보니, 한강에서 모든 걸 만족시켜 주는 자리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불꽃의 정면으로 가면 나무들이 우거져서 바지선에서 올라오는 낮은 불꽃들을 보기 힘들어 보였고, 

낮은 불꽃 높은 불꽃을 모두 시원하게 보려면 정면을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

 

진짜 최고 명당은... 집에서 유튜브 라이브로 보는 걸 지도 모른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