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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8] 포르테 디 콰트로 언플러그드 콘서트 2023 클래식 오디세이 관람기 본문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포디콰의 콘서트!!
그것도 언플러그드!! 콘서트를 보러 다녀왔다.
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콘서트라는 얘기를 듣고 주변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호기롭게 도전했는데...
역시나 인기가 많은 공연이라 그런지 몇 번의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를 만나고 나서야 겨우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혹시라도 표가 없어지진 않았을까(그럴 일은 없음) 매일 예매창을 확인하다 보니 공연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옴ㄷㄱㄷㄱ
드디어 맞이한 공연 날엔 이수역 맛집 원조 쯔왕돈까스에서 둔둔하게(배터지게) 점심을 먹고, 바로 공연장이 위치한 잠실역으로 이동=33
이수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덕분에 롯데월드타워에 공연 한 시간 전쯤 도착할 수 있었다.
타워에 입장하니 롯데콘서트홀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눈에 보였는데... 이용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ㄷㄷ
대부분 주차장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이라 건물 1층에서는 탑승하기 어려워 보였음...
혹시라도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다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기보다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게 더 빠를 것 같다.
콘서트홀로 향하는 마지막 에스컬레이터를 남겨두고 혹시 공연 중에 기침이 나올까 봐 미리 마스크와 생수를 사고(뚜껑 있는 생수 반입 가능) 로비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았다.
공연시작 전에 티켓 수령못하는거 아냐? 하고 걱정했는데, 다들 티켓을 수령하신 후 입장대기 중이셔서 다행히 티켓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수령 가능했음 ㅎㅎㅎ
티켓 수령 하면서 공연 30분 전부터 입장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아서 입장 전까지 친구와 테라스에서 얘기하다가 입장 ㅎㅎ
로비가 혼잡하다면 테라스에서 구경하면서 시간 보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테라스에서 보는 석촌호수가 너무 예뻐서 나중에 벚꽃필 때 포디콰 보러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입장하러 다시 콘서트홀로 들어가니, 내가 예매한 자리는 1층 A구역(시야후기)이었는데, 입장은 2층 5번 게이트로 안내를 받았다.
5번 게이트로 입장하니 공연장이 한눈에 보여서 진짜 공연장에 왔구나 하고 두근두근 설레기 시작
무대에 의자 4개가 있어서 멤버분들 저기서 앉아서 부르시나 보다 했는데, 연주자 분들 의자였음. ㅎㅎ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분들은 앞에 있는 프롬프터 앞에 서서 노래하심.
그리고 사진기준 오른쪽에 있는 피아노 같이 생긴 오르간은 무대 뒤 파이프오르간과 연결되어있다고 한다.
(저 악기? 장비? 처음 봐서 신기했던 1인 ㅋㅋㅋ )
[공연 후기]
콘서트 타이틀은 "클래식 오디세이" 포르테 디 콰트로가 결성된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노래들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뽑아서 나 같은 신입 팬들에게 포디콰의 여정을 소개해 주는 느낌을 받았다.
공연의 시작은 팬텀싱어에서 포디콰가 결성된 후 처음으로 선보인 곡이었던 Odissea
파도치는 배 위에서 듣는 느낌이 나서 이 분들의 공연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아 설레고 벅찬 감정이 들었다 ㅎㅎ
그리고 다음 불러준 노래는 팬텀싱어 결승전에서 부른 노래인 베틀노래였다.
사실 음원으로 들었을 때는 크게 와닿지 못한 노래였는데, 실제로 들으니 베틀이 아니라 멤버 네 분 입으로 비단을 짜는 노래 같았다. (그만큼 노래가 좋았다는 이야기)
그렇게 시작이 강렬해서 그런지 1부는 숨 쉬는 법을 잊어버렸나? 할 만큼 후 하 후 하 어렵게 숨을 쉬며 공연을 봤다 ㄷㄷㄷ
내가 숨 쉰다고 숨소리가 들리는 게 아닐 텐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공연 중간에 주어진 인터미션 20분 덕분에 숨 좀 돌리고 편안하게 2부를 볼 수 있었음.
공연 전엔 인터미션이 있다는 안내를 듣고 '연주자분들도 힘들고 가수분들도 힘드니 쉬는 시간이 필요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1부를 보고 나니 나 같은 호흡 뚝딱이를 위해 존재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었다 ㅎㅎ
특별히 이번 언플러그드 공연 중 기억에 남는 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조명이었다. 조명이 너무너무 예뻤다.
특히 오르간으로 쏘는 조명이 전 날 한강에서 보고 온 불꽃놀이만큼 예뻐서(내 기준) 기억에 많이 남았다.
무대 위에서도 곡마다 다른 분위기의 조명을 비춰주셨는데,
Luna 때는 정말 달빛 아래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아서 특히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리고 공연장 분위기? 음향도 너무 좋았다.
언플러그드 콘서트가 마이크의 확성을 최소화하는 공연이라고 해서 혹시나 잘 못 듣고 올까 봐 걱정했는데,
노래도 토크도 다 잘 들렸다. 지난번 마이크를 사용했던 샹송 콘서트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소리가 울리면서 다가오는 게 느껴져서 약간 목욕탕에서 듣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실제 목욕탕처럼 웅웅 울리지는 않고, 이어폰 끼고 듣는 것처럼 깨끗하게 들렸다.
큰 소리, 작은 소리 모두 잘 들려서 너무너무 만족스러웠고,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라 다른 공연장 가면 조금 낯설 것 같기도 하다 ㄲㄲㄲ
멤버분들 노래는 말해 뭐 해, 내가 듣고 싶었던 노래들은 기대이상으로 만족하며 들었고, 크게 좋아하지 않았던 노래는 새로운 최애곡이 되어서 돌아왔다.
특히 백합처럼 하얀 이라는 노래는 진짜 음원으로 만족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좋았다. 내가 좋아해서 손태진 님의 라디오 스윗랑데부에 출퇴근길 루틴으로 사연까지 보내게 만들었던 Dear Wendy 노래도 콘서트장이 아닌 다른 세계관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 정도 동화같이 불러줘서 너무너무 좋았다.
부드러운 노래는 커튼이 날리는 것처럼 살랑살랑 부르시는데, 밤의 여왕 아리아 같이 힘 있는 노래는 강렬하게 부르고, 노래마다 그리고 가사마다(특히 아베마리아) 다 다른 느낌이어서 정말 저 4명이서 노래를 하고 있는 게 맞는 걸까? 무대 위 그림자까지 해서 총 12명이 부르는 건 아닐까? 하고 혼자 감탄하면서 1부는 숨 쉬는 법을 까먹어 후 하 후 하 하며 보고, 2부는 (마스크 덕분에) 입 벌리고 봄. 공연 끝난 후 마스크 쓴 게 신의 한 수였다며, 셀프 칭찬타임 가진 건 안 비밀 ㅋㅋ
그리고 다른 공연때와는 다른 응원도구였던 핑거라이트도 기억에 남는다.
타이밍을 몰라서 혹시나 나 혼자 못 켜면 어쩌지... 나 혼자 켜면 어쩌지 걱정 많이 했는데,
미리 이 노래에 켜달라고 해줘서 맘 편하게 켰다 ㅋㅋㅋ
진짜 밤하늘 별빛 같아서 너무너무 예뻤다 ㅠㅠ
마지막으로 콘서트에서 빠질 수 없는 멤버분들 토크(a.k.a. 아무 말)도 너무너무 재밌었다.
올해 구미 공연 때 보고 느낀 거지만 의식의 흐름처럼 넘어가는 대화 흐름이 너무너무 재밌었다 ㅋㅋㅋ
한 명이 툭 하고 소재를 던지면 멤버분들이 편하게 한 마디씩 얹어서 열 마디를 만들어 내는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멤버분들의 합을 느낄 수 있었음 ㅋㅋㅋ 그 안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은 덤.
베틀노래에 나오는 가사인 허천 들린 사랑이야기에서 서천김이 나오는 흐름이 재밌었다 ㅋㅋㅋ
덕분에 지금 무한반복 중인 베틀노래 전주가 나오면 베틀로 서천김 짜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듦... ㅎ
(근데 우리 집은 대천김 먹는데... 천으로 끝나는 김들이 다 맛있는 김인가 봄? ㅎㅎ)
그리고 예전 프라하 썰들이 잠깐만 들어도 너무 재밌을 것 같은 기운이 느껴졌다 ㅋㅋㅋ
프라하 썰만 10시간 풀어주셔도 재밌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토크콘서트 한 번 안될까요?
그리고 콘서트 앵콜 때 멤버분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야기"라는 노래를 설명해 주면서 각 멤버를 표현하는 단어를 설명해 주셨는데, 자연스럽게 팬텀싱어 예선 때 불렀던 노래를 한 소절 씩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빌드업된 소개는 네 분이 부르는 fix you로 마무리되면서 각자 다른 목소리들이 이렇게 잘 블렌딩(화음)이 된다며 신기하죠? 하고 리더 고훈정 님이 물어보는데, 진짜 이게 포르테 디 콰트로구나 하고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앙코르곡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시간인 커튼콜은 사진촬영 가능하다고 해서 급하게 휴대폰 꺼내서 찍은 사진ㅎㅎ
이 순간을 남기고 싶어서 영상을 찍는데, 영상을 찍으려니 좋은 공연 고마웠다고 박수를 칠 수 없어서 정말 힘들었다.ㅠㅠ
다른 콘서트들처럼 인사만 하고 퇴장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멤버분들 퇴장하고 나서도 연주가 계속 이어져서 연주가 끝날 때 까지가 커튼콜이구나를 깨달았다. 곡 마무리쯤엔 오마에라고 불리는 피아니스트 오은철 님이 정말 피아노 위에서 날아다니셔서 너무 짜릿하고 멋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끝까지 카메라 들 걸 하고 후회함 ㅠㅠㅠ
커튼콜 때 오른쪽 날개석 분들께도 인사하고,
왼쪽 날개석 분들께도 인사하고,
깨알같이 우리 구역도 챙겨주시는 서윗한 멤버분들ㅎㅎ 너무 고마웠어요 ㅎㅎ
불타는 베이스 손태진 님, 오빠 이벼리 님, 대한민국 국민 고훈정 님, 서울시민 김현수 님
모두 합쳐 서울시민이자 대한민국 국민인 불타는 포르테 디 콰트로 오빠들 덕분에 귀호강 눈호강 잘하고 옴
평소에 맨날 미쳤다. 찢었다 말고는 설명할 수 없는 나의 표현력에 한탄하면서 이번에는 좀 자세하게 기억하고 싶어서 길게 길게 후기이자 일기를 적어 봤는데....
사실 이번 공연 후기는 이 사진 한 장으로 정리됨
다시 공연날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ㅠㅠ
[1층 A구역 9열 5번 자리 시야 후기]
9 열이라 숫자만 봤을 때는 가까워 보였는데 9열부터 단차가 생겼다. 그래서 생각보다는 좀 먼 느낌?
노래할 때의 표정까지 자세하게 볼 순 없지만 그래도 눈코입이 이 위치에 있구나는 볼 수 있는 자리였다.
다만 눈앞에 안전바가 있어서 제일 왼쪽에 섰던 손태진 님과 가끔 이벼리 님 구두는 저 안전바에 가려졌지만..
걸을 때마다 번쩍번쩍 불빛이 빛나는 신발을 신은 게 아니라면, 구두정도는 가려져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 자리였다.
(나는 키가 좀 큰 편이라 그 정도만 가려져서 보였을 수 있음)
지난번 샹송 콘서트 왔을 때는 대각선에 앉으신 분이 앞으로 수그리셔서 시야 많이 가렸던 경험이 있는지라.. 오히려 앞에 사람이 있는 것보다는 이 자리가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다음에 자리를 고를 수 있다면 C구역으로 한 번 가보고 싶음 ㅎㅎ
그래서 다음 콘서트는 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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