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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4 god CONCERT CHAPTER 0 관람기 본문
2018년 처음으로 관람한 GREATEST 콘서트 이후로 연말이 다가오면 연례행사처럼 친구들과 지오디 오빠들을 보러 갈 준비를 하곤 했었다.
특히 작년 마스터피스 콘서트를 본 후 god라는 팀이 '자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연말이라는 명절이 오면 만날 수 있는 친척 같은 존재'가 된 것 같았다. 그래서 열심히 보통날을 보내다가 연말이 다가와 콘서트 소식이 들리면 다시 행복해질 준비를 하고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생각해 보니 올해는 god 데뷔 25주년이 되는 해였다.
데뷔일인 1월 13일에 앵콜 콘서트를 해주지는 않을까? 기대했는데, 콘서트 실황 영화로 찾아와 주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페스티벌 무대에서 팬들과 만나기도 했었다.
덕분에 '이렇게 오빠들을 자주 보게 될 줄 몰랐어!'를 입에 달고 서울과 부산 그리고 일산으로 열심히 따라다니다 보니 내 예상보다는 조금 이른 시점인 9월에 연례행사였던 콘서트가 CHAPTER 0라는 이름으로 나타나 주었다.
공식 팬클럽 혜택인 선예매 제도와 든든한 티켓팅 용병 친구들 덕분에 토요일과 일요일 표를 구할 수 있었고,
금요일 퇴근 후 오랜만에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33
9월 27일
고속버스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중.
평소처럼 고속도로를 달리자마자 푹 자고 일어났더니 뉴스에 내가 응원하는 야구팀 관련 내용이 나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잘하니까 이런 호사(?)도 누리는 구나'하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다.. ㅎㅎㅎ
그런데...
금요일 1회 차 콘서트를 보고 온 친구에게 너무 재밌다는 후기를 들으니 내 자랑은 자랑도 아니었다..
9월 28일
챕터 0 콘서트(a.k.a. 빵콘)의 2회 차가 열리는 토요일.
추석 때 선산곱창을 함께 먹지 못한 걸 아쉬워하는 나를 위해 친구가 서울에도 곱창전골 맛집이 있다며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김치가 안 들어간 곱창전골은 처음이라 신기했는데, 다른 매력이 있는 칼칼한 곱창전골이었다.
덕분에 콘서트 두 번 연달아 봐도 될 만큼 많이 먹었다...ㅎㅎ
그리고 콘서트 시간에 맞춰 오랜만에 방문한 올림픽 공원.
이 날 이곳에서 열리는 행사만 3~4개여서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가 방문했던 시간대에는 다들 파란색 계열의 옷들을 입고 계셔서 다 같이 지오디 콘서트 보러 가는 건가? 했는데,
알고 보니 슈퍼주니어 은혁과 동해님의 콘서트도 같은 날이었다.
신기하게 미키마우스 뒤로 보이는 배너를 따라 오른쪽은 지오디 팬들이, 왼쪽은 슈퍼주니어 팬들이 많은 느낌이었다 ㅎㅎ
그리고 또 한 가지 신기한 건 야구 유니폼을 입고 콘서트를 보러 오시는 팬들이 많았다.
롯데 손호영 선수 유니폼을 야구장에서 본 것보다 더 많이 봤다.
(나는 라이온즈파크 3루만 가니까 당연함)
그렇게 1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체조 경기장.
이 번 포스터가 푸른색 계열이라 그런지 파란 하늘과 너무 잘 어울렸다.
드레스코드는 없었지만 너도나도 하늘색 계열 옷으로 맞춰 입고 하풍봉을 들고 포스터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팬들이 너무 귀여웠고, 그런 모습들을 보니 콘서트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나서 설렜다.
두근두근하는 마음을 안고 입장한 콘서트 장.
올해 콘서트가 360도 원형무대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콘솔 쪽 구역으로 예매를 했는데, 금요일 후기를 보니 여기는 오빠들 뒷모습만 보는 일명 빵댕이 존이라고 했다.
아니.. 예전 워너원 팬콘 때는... 콘솔이 정면이었는데요.. ㅠㅠㅠ
그래도 미리 알고 갔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는 했고, 생각보다 큰 전광판과 플로어석을 위해 준비해 준 모니터들(1층도 잘 보였음)이 많아서 정면이 보고 싶으면 전광판을 보자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인트로 곡이었던 바람을 지나 눈을 맞춰로 시작된 콘서트.
무대까지 내려와 있던 전광판이 올라가니 공중에 떠있는 지오디 멤버들이 보였다.
무대모양은 god 모양이었지만 거의 대부분은 o인 원형무대에서 진행되었고,
1배 줌이라 사진으로는 멀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저거보다 3배 정도 가깝게 보였다.
무대 활용도 앞뒤좌우를 골고루 활용해 줘서 (물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다 정면으로 볼 순 없지만) 정면에서 보는 무대들도 있었고, 우리 구역 옆으로 돌출무대가 나 있어서 한 번씩 멤버들이 왔다 가면 갑자기 스탠딩 구역처럼 훅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지오디 오빠들 처음으로 가까이서 봄 ㅎㅎㅎ. 내 자리 최고였음 ㅠㅠ
열심히 뛰고 파도타기 하고 노래 불렀더니 벌써 콘서트가 끝날 시간이 되었고(가지 마 ㅠㅠ), 데뷔곡인 어머님께를 마지막으로 콘서트가 끝이 났다.
원곡과는 다른 느낌으로 편곡을 해서 담담하게 시작을 하다가 마지막 애드리브에 소름이 쫙 돋을 만큼 좋았던 무대였다.
콘서트 버전으로 음원을 낸다면 어머님께를 가장 먼저 내야 한다고 생각할 만큼 좋았어서 이렇게 콘서트가 끝났다는 게 좋으면서도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콘서트 거의 마지막에 뿌려준 컨페티 하나 주워와서 만족함 ㅠㅠ
처음에는 큰 파란 종이가 날아다니길래 뭐여? 하고 주웠더니 멤버들의 손글씨가 적혀있는 컨페티였다.
멤버별로 하나씩 해서 총 5가지 버전이라는데, 우리 구역 쪽으로 오긴 했지만 무거워서 거의 대부분이 플로어석에 떨어져 있었다. 콘서트장 청소.. 제가 하면 안 될까요?... 하면서 퇴장함 ㅋㅋㅋ
9월 28일 뒤풀이
점심때 곱창전골을 든든히 먹었지만, 생각보다 더 재밌는 콘서트 덕분에 소화가 다 되어버렸던 나...
작년부터 끝나고 뒤풀이하러 갈 거 다 안다면서 열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마지막 노래는 차분한 노래로 선곡해 줬지만, 잔잔한 노래를 들었다고 내 흥이 없어지는 건 아니라고요! 하며 친구와 간단하게 뒤풀이를 했다.
1인 1매로 예매를 해야 해서 친구와 떨어져 앉았기 때문에 '네 구역은 어땠니?', '내 구역은 어땠어'. '이 노래가 미쳤지', '아냐, 저 노래가 진짜 장난 아니었어!' 하는 대화를 늦은 밤까지 이어가다가 겨우 잠들었다.
9월 29일
챕터 0 콘서트(a.k.a. 빵콘)의 3회 차이자 마지막 콘서트가 열리는 일요일.
이 좋은 게 오늘로 끝이라는 생각에 한숨 푹푹 쉬면서 눈을 떴던 일요일이기도 하다.
9월 말이지만 너무 더워서 전날보다는 옷을 더 가볍게 입고 다시 올림픽 공원을 방문했다.
운 좋게 예매대기를 걸어뒀던 좌석이 확정되어 일요일은 d구역에 가까운 자리에 앉게 되었다.
전 날 친구가 앉았던 자리와 비슷했기 때문에 친구의 후기를 생각하며, 어제와는 다른 설렘으로 콘서트의 시작을 기다렸다.
god가 적혀있는 큰 전광판이 내 시야상 오른쪽에 치우쳐져 있어서 정면에 있는 작은 전광판을 주로 봤는데, 저기 전광판은 큰 전광판의 비율에 맞춘 영상을 비율을 유지한 채 축소해서 보여주다 보니 준비해 둔 영상들이 다 쪼끄만 해 보였다.
전 날 다른 구역에서 편하게 보고 와서 다행이었다ㅎㅎ.
그리고 우리 구역 앞에 저렇게 뭔가를 쏴 올리는 기계 같은 게 보여서, 전 날 여기 구역에는 컨페티가 하나도 안 왔다는데 오늘은 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졌는데, 아니었다. 쟤는 손글씨 컨페티를 품고 있지 않았음 ㅠㅠㅠ
토요일과 동일하게 눈을 맞춰로 시작한 콘서트.
첫곡이 끝나고 무대 위로 올라오자 오빠들이 원을 그리며 우와 아아 앙 하는 모습이 보였다 ㅋㅋㅋ
나보다 나이는 많지만 나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 귀여우면서도 좋았다.
토요일처럼 일요일도 앞뒤좌우를 활용한 무대를 보여줬고, 어제는 측면으로 봤던 거짓말과 Friday Night을 정면으로 볼 수 있었다. 거짓말할 때 관객들의 떼창을 들으며 좋아하는 모습들을 내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저 한 곡 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자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삐끼삐끼 추는 god멤버들도 내 정면이었다ㅠㅠ)
거기다가 오빠들은 힘들었겠지만 구역구역 나눠서 단체사진을 찍어준 덕분에 단체사진 찍는 god멤버들의 모습도 여러 번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사진 찍는 스태프분의 구호인 'god'에 맞춰 팬들이 '사랑해~'라고 여러 번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건배사는 'god / 사랑해'로 가야 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 콘서트여서 그런지 마지막 소감인사도 무대에 앉아서 길게 해 줬고,
이제는 시간이 흘러간다는 걸 서로 너무 잘 느껴서 그런지 건강하게 다시 보자는 인사가 많아졌던 것 같다.
멤버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이 잘 와닿아서 생각지도 못하게 인사 듣다가 눈물 흘리는 사람이 되어버림 ㅠㅠ
어제와 마찬가지로 어머님께를 끝으로 콘서트가 마무리되었는데, 이대로는 뭔가 아쉬워서 계속 앉아있었다.
덕분에 콘서트 크레디트 끝에 스페셜 땡스투가 있다는 걸 봤고, 내년을 기약하며 퇴장했다 ㅠㅠ
9월 29일 뒤풀이
올해도 작년만큼이나 여운이 길게 남아서 그런지, 콘서트 뒤풀이를 화려하게(?) 했고,
다음날 콘서트도, 출근도 없는 나와 친구는 늦게까지 콘서트를 추억하다가 잠들었다.
지오디 멤버들에게는 첫 360도 무대였다고 했는데, 준비한 멤버들은 힘들었겠지만, 관객인 나의 입장에서는 너무 좋았던 무대였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뒷모습들도 볼 수 있었고, 소외되는 구역이 없도록 멤버들이 열심히 나눠서 챙겨준다는 것도 잘 느껴지는 시간들이었다. 무엇보다 지오디 오빠들이 어디에 있어도 그 뒤로 팬들이 들고 있는 하풍봉이 별처럼 보여서 지오디라는 우주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하. 풍. 파.(하늘색 풍선봉 파도타기) ㅋㅋㅋㅋㅋ
빠르게 느리게 다 되는 하풍파 조직원들이 너무 좋았고, 다음에 또 파도타기 하러 모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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